[의원단] 정의당 의원단,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1일차 소식
정의로운 5인의 외침 "대통령이 결단하라!"
정의당 의원단(심상정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은 20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넉달이 지나도록 국회는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왜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진상을 밝힐 특별법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은 농성 돌입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참담함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행자 가족들이 그토록 염원하고,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38일이 되도록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특검추천권 조차 담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합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은 수사.기소권이 보장되지 않는 그들만의 합의, 유족들이 동의하지 못하는 양당의 합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회에서 유족들의 뜻이 관철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온 정의당 의원들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족의 요구가 반영된 특별법이 관철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결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정의로운 다섯명의 국회의원들은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이제 그만 단식을 중단하고, 그 고통을 정의당 의원들에게 넘겨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청와대 앞에는 의외로 상당한(?) 인파가 북적였습니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 그리고 마실 나온 청와대 인근 지역 주민들, 다양한 요구를 갖고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글로도 된 현수막을 보고, 이해를 하는지는 몰라도 단식농성 중인 의원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그들끼리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의원들을 배경삼아 사진촬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심각한 결의로 단식에 임하는 의원들의 얼굴에도 재미난 미소가 번졌습니다.
중국인 관광객과 달리 산책을 나온 주민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의원단 단식농성을 지켜보고 응원했습니다. "옆에 서 있는 것으로 힘을 보태겠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랜동안 옆에 서서 몸으로 지지를 해주는 40대 시민에서부터 의원들을 마주보며 앉아 장시간 대화하며 의원단 농성에 함께 해주는 30대 여성 시민도 있었습니다. 세살박이 손주의 손을 잡고 의원단에게 응원의 인사를 오신 할아버지, 애완견과 산책 나온 20대 여성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유민아빠와 함께 "청와대의 문을 열어라!"
오후 3시가 넘어서자 38일째 단식중인 유민아빠 김영오 님이 광화문 농성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행진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김영오 님을 막아섰습니다.
다행히 정의당 의원들이 나서 유민 아빠가 청와대 민원실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유민 아빠는 경찰과의 2시간 여의 대치 끝에 대통령 면담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국회에서 풀 문제라는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농성 첫날 밤 늦은 시각, 세월호 유가족 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간의 세월호 특별법 밀실합의를 압도적인 표차로 거부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은 유족과 국민의 뜻을 반드시 관철해 제대로 된 특별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14년 8월 21일
정의당 원내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