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새진보정당추진회의 노회찬·조준호 신임 공동대표 인사말

■노회찬 공동대표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이 이름이 익숙해지려면 여러 차례 더 불려져야 될 것 같습니다.

공동대표로 추대된 노회찬입니다.

공동대표란 자리, 대표란 자리는 대표적으로 고생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 작년, 통합진보당을 만들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으로 대표를 맡아서 고생하신 유시민, 심상정 전 대표 두 분께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시죠.

조준호 대표님도 공동대표였지만 늦게 공동대표를 해서 덜 고생했다고 대표를 맡기로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 분 대표님 고생할 때 놀았기 때문에 더 고생하라고 아마 대표로 또 만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순간들이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갈 길이 정해졌습니다. 갈 방향도 사실 정해졌습니다. 이제는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옆으로 쳐다볼 겨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까 여기 서면서 20년 전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진보정당추진위원회에 있었습니다. 그 해 9월의 이 즈음입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그 전에 당을 만들 것인지, 그 뒤에 당을 만들 것인지 엄청나게 토론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1999년 저는 또 진보정당창당추진위원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하는 조직에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창당추진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또 한편으로는 20년 동안 여전히 창당을 추진하는 자괴감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물론 갈수록 조금씩 결과가 나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잘되지 않을까, 더 나은 정당을 만들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만, 이 모든 것들, 그 어느 때 보다도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갖고 쳐다보는 분들이 아직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준호 공동대표

저한테 대표 맡아달라는 말을 어제 들었습니다. 걱정이 되더라고요, 잠이 안오더라고요. 또 어디가 부러져야할지, 여기는 그런 자리 아니죠?

그래서 믿고 안심하고 맡기로 했습니다. 제 부인이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노동운동을 마쳤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출마경험이 있긴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입니다. 노동자 편에 서려고 했던 진보정당, 굉장히 저한테는 큰 명제였고 의미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진보정당 안에 들어오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잘 몰랐지만 제가 책임을 다하지 못했구나,라는 자괴감이 계속 들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 있던 유시민 대표, 심상정 대표님이 힘을 주시고 해서 여기까지 왔던 거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함께 하려 했던 진보정당의 꿈, 현장에 아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울 때마다 현장에 가서 동지들한테, 동료들한테 물어봅니다. 좀 잘하지, 굉장히 심한 말을 할 거 같은데, 그 정도가 굉장히 비판적인 말 중에 하나입니다.

아직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우리가 바라는, 그리고 우리의 내부에 있던 추한 모습들을 털어버리고 신명나게, 노동자, 농민에게 믿음을 받는, 그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기대하게 하는 그런 정당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정당을 위해서 맡은 책무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9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