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문창극 후보 사퇴 관련

[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문창극 후보 사퇴 관련

 

일시: 2014년 6월 24일 오전 10시 45분

장소: 국회 정론관

 

지난 14일간 온 국민을 패닉상태로 만들어 놓았던 문창극 후보자가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오늘 문후보자는 지난 십수일의 비극적 상황을 결국 코미디로 마감했다.

 

오늘 문후보자가 되려 국민들과 국회의원, 그리고 언론을 향해 호통을 치는 자리였다. 자신의 사퇴는 법치주의를 부정한 국회와 진실을 외면한 언론에 의한 억울한 희생이라는 것이다.

 

떠올리기조차 창피한 온갖 불법비리, 입에 담기도 힘든 친일 반민족적 언사를 일삼던 사람이 법적의무를 따지고, 민주주의를 걱정했다. 본인 검증을 하자는 국민들에게 독립유공자인 조부 이야기로 자신의 정당성을 항변하는 대목은 차마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결국 이 희극적 사퇴 회견에도 불구하고 첩첩산중을 넘어야 한다.

 

문후보자는 자기 잘못은 없으나 오로지 대통령을 도와드리기 위해 사퇴한다고 고백했다. 결국 대통령이다. 그렇게 문 후보자가 충성을 다짐한 인사지명 책임자인 대통령은 귀국 후 며칠을 침묵으로 버텼다. 결국 자기 손에 먼지하나 묻히지 않고 이번 사태를 넘기려는 무책임하고 치사한 해결책을 쓴 것이다.

 

그러나 이번 2기 내각 구성은 이미 정도를 넘어섰다.

 

박대통령의 고집불통 인사의 결정판이라 할만한 모든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결국 문후보자의 사퇴 정도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연이은 인사참사로 극도의 불안에 휩싸였다. 이제 분노를 넘어 이 나라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인지 청와대 인사문제는 걱정덩어리 그 자체가 되어 있다. 국민을 평안히 만들어야 하는 정부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국민을 괴롭힌 적이 있던가.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사참극의 총지휘자인 김기춘 실장을 당장 해임하라. 그리고 김 실장의 지휘로 이루어진 2기 내각 지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해야 한다. 또다시 논문도둑, 차떼기 범죄자등 자격미달의 후보자들을 줄줄이 앉혀놓고 국민들을 괴롭힐 것인가.

 

그분만이 나를 부르고 거둘 수 있다며 여왕으로 떠받드는 가신들, 온갖 요설로 대통령 감싸기 하는 사람들이 과연 대통령을 돕고 있는지, 이제 대통령 주변부터 돌아보시기 바란다. 국민들 목소리에 제대로 귀기울이고 이 난맥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구하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14년 6월 24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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