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진보혁신과 지방선거 공동대응을 위한 진보진영 합동회견> 모두발언 및 질의응답 전문
일시: 2014년 5월 13일 오전 11시
장소: 국회 귀빈식당
■천호선 정의당 대표
세월호 참사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국가와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합니다. 저는 너무나 정당한 불신과 분노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정치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지난 10년 국민들께서 진보정치에 기대를 가지고 격려하고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격려와 지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대에 맞게 혁신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약자들을 지키고, 이윤이 지배하는 사회 원리를 바꿔내는 것이 진보의 소명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기도 전에 주변화되어 버린 것이 현실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정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묻고 대안을 만드는 것 또한 정치의 몫입니다. 그래서 정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 세력을 교체해야하는 것이 답입니다. 선거는 정치세력을 교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대안을 선택할 수있게 만들어 드려야 한다 생각합니다.
참사는 세월호 만이 아닙니다. 1년에 2천명 가까운 목숨이 산재로 사라져갑니다. 기초수급 신청조차 하지 못한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입니다. 홀로 남겨진 장애인이 화마 속에서 눈을 뜨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기업의 한 번 해고로 서른 명 가까운 목숨이 사라져갔습니다. 매일 매일이 참사인 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것, 바로 이 진보정치의 소명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진보정치가 이렇게 무너진다면, 이런 분들을 대변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세력들이 없어진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오늘 이렇게 모였습니다. 그저 지방선거에서 단기적인 성과를 내보겠다는 목적으로 모인 것이 아닙니다. 전체적인 후보 단일화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함께 발을 맞추면서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대고 과거의 성찰을 뛰어넘어서 미래의 진보에 대한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려 합니다. 노동당, 정의당, 노동·정치·연대, 진보교연 이 네 단체가 진보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할 것입니다. 서로 협력해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돕는 일 또한 물론 열심히 하도록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원래 녹색당과도 함께 하는 문제도 협의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녹색당은 지역의 자율적인 판단을 특별히 존중하는 정당입니다. 그래서 지역에 맞게 연대를 해내가자는 답을 전해들었습니다. 저희 정의당 같은 경우는 과천시장후보를 녹색당과 단일화를 했고요. 녹색당의 서형원 후보가 확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서형원 후보가 당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오늘 비록 이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녹색당과도 함께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더불어서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이용길 노동당 대표
우선 오늘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명복을 빌며, 아직 실종중인 분들의 무사귀환을 정말로 귀환합니다. 아울러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진보정치를 감당해야 될 저희들의 무거운 책임을 솔직히 고백드리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하고자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저희들의 진단은 우리 사회가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는 사회의 허상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사고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이에 대해서 현정부의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당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가 그 동안 우리 사회의 변화,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자 했으나, 현재 진보정치가 감당하고 있는 몫은 매우 협소하다고 자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해서, 진보정치, 진보정당들이 혁신을 해서 우리 사회의 궁극적 대안을 제시하고 노력하는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특히 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은, 진보정치의,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설계와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생명 중심의,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서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기자님들 보시기에 진보정치의 현재 지형이 매우 혼탁하고 혼란스러울뿐만 아니라 어려운 조건입니다. 특히 과거 진보정치 운동을 주도해왔고 중심에 서 있었던 노동자들 입장에서 보면 현재 어려운 시기, 여러 가지로 한국사회의 구조가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는 이 상황에서 진보정치의 실종이 어느 때보다도 안타깝습니다.
진보정치는 또한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분열되어 있고,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의 새로운 정치, 새로운 진보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노동정치연대는 양당에 대해서, 함께 하는 교수님들, 여러 다른 단체들과 함께 이번 6.4지방선거와 또 그 이후에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제안하고 또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됐습니다.
비록 그 출발이 미미할지 모르나 반드시 창대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진보정치가 등장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 속에서 노동자들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일, 또 민주노총으로 대변돼 왔던 노동자뿐만 아니라 이 땅의 영세노동자들, 비정규직들, 이런 진정하게 고통받는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진보정치와 노동정치를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새로운 출발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여러분들도 함께 이런 자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손호철 진보교연 상임대표
반갑습니다. 성인이 돼서 의식을 갖게 된 이후 평생을 진보적 길을 걸어오며 살았습니다만 최근처럼 진보인 것이 부끄러운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이고요.
절망도 하고 모든 걸 포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자본주의가 있는 한 진보는 존재해야 한다는 당위에 기초해서 어떻든 혁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진보정치에 대한 혁신운동을 옆에 있는 두 당, 노동정치연대와 함께 노력을 해왔습니다.
아직도 그 노력은 초보에 불과하고 제대로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혁신의 기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선거는 다가왔고, 게다가 세월호참사도 터졌습니다. 세월호도 보면서 정말 이 같은 사건이 터진 것은 진보정당이 자본주의와, 특히 신자유주의와 보수세력에 대한 견제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에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느낍니다.
그런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런 돈 중심의 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것은 진보세력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러분들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십사하는 애정있는 회초리를 주십사하는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배석을 했습니다.
■기자 질의응답
-후보가 겹치는 단위가 있는지,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설정은?
=(천)기자회견 본문에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그러나 이것은 강제적, 배타적 연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배타적 연대라는 것은 지역의 특성과 상황들을 고려한다는 것이고요. 이런 연대 이외의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이 연대 틀 내에 가둬두지 않는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보고요. 그렇게 많은 부분이 다행히 겹치거나 그렇진 않고요. 일정한 조정이 이뤄진데도 있고요. 다만 울산이 큰 선거인데 울산시장 선거에서. 아시다시피 울산의 독특한 특성이 있었습니다. 야권의 예비후보가 모두 민주노동당 출신이시죠. 그래서 정당을 떠나서 후보들간의 공감이 노동계를 대변하기 위해서, 그리고 울산의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서 함께 연대해야 된다, 후보를 단일화해야 된다는 문제의식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었습니다만 다 공유되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실제로 여러 부분에서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진행이 되었는데 등록 전 단일화는 어려워지게 된 상황인 거 같습니다. 노동당 후보도 있고요. 저희 정의당 후보도 있고요. 다른 당 후보도 있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등록 이후의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시간을 갖고 있다, 노력할 여지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손)뒷부분은 제가 대답을 하겠습니다. 외연과 관련해서 녹색당 부분은 이미 천호선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저희가 녹색당에 제의를 했었는데 여러 내부적인 원칙에 의해서 같이 하지 않았고요.
통합진보당은 공동대응에 저희들이 제의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동안 여러 면에서 제기돼온 의혹과 비판에 대해서 통합진보당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못한 것 같고, 납득할만한 혁신의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에도 후보가 있고, 지지후보가 있다. 진보단일후보라는 전략으로 가는 건지,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가는 건지. 혼란이 있을 것 같다. 통합진보당에서도 내세울 것 같고. 어떻게 하실 건지.
=(이)민주노총 지지후보는 민주노총의 선거방침에 의해서 이를테면, 진보정당들, 이것은 민주노총이 판단하는 것이죠. 겹치지 않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민주노총 후보 또는 지지후보가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고, 지금 당원들 중에서도 지지후보들이 활동을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만 정의당과 노동당, 노동정치연대가 함께하는 것은 적어도 진보정치의 현 국면에서 공동정책으로 합의한 수준 내에서, 그리고 이것도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하겠지만 지역의 판단과 조건을 존중하면서 겹치지 않는 곳에서는 공동의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고, 겹치는 곳이 설사 선거 마무리 때까지 생긴다고 한다면 그런 곳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존중하면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문제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노동조합의 정치방침을 가지고 이번 선거를 치르는 것과 진보정치의 정책적 공조를 중심으로 양당과 노동정치연대, 진보교연이 함께 하는 것은 특히 갈등되거나 혼란을 가져올 일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2014년 5월 13일
정의당 6.4지방선거 중앙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