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대통령의 세월호 앞 경제위기론/세월호 유족 청와대 항의 방문 관련

[브리핑] 이정미 대변인, 대통령의 세월호 앞 경제위기론/세월호 유족 청와대 항의 방문 관련

 

일시: 2014년 5월 9일 오후 2시

장소: 국회 정론관

 

■대통령의 세월호 앞 경제위기론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출구전략으로 결국 또다시 ‘경제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핵심 이유가 무엇인가. 경제 성장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해라, 기업을 살리려면 규제 풀어줘야 한다, 이윤이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이다, 라는 정부의 국정철학이고 정책때문 아니었나.

 

그런데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수습 대책은 유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살피라는 것이다.

 

대통령은 “사회불안이나 분열을 야기시키는 일들은 국민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슬퍼하고, 아파하며, 분노하는 국민의 심리가 민생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인가? 세월호 참사에 진상을 밝히고 제발 안전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는 요구가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고 사회를 불안, 분열시키는 것으로 보인단 말인가.

 

이번 참사에 대한 박대통령의 책임론을 경제위기론 부추기며 은근슬쩍 덮으려는 속셈인가?

 

더구나 대통령은 해묵은 규제완화의 지속적 추진을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원인은 낡고 위험한 배도 얼마든지 운항할 수 있게 만든 규제완화 때문이다. 아직도 이 사태의 최소한의 책임을 지고 상식적인 성찰도 하지 못하는 청와대가 사고 수습을 책임질수 있는지 회의마저 든다.

일부 몰지각한 국회의원과 언론의 망언만으로도 국민들의 지친다.

대통령까지 거들어서 국민 가슴 후벼파지 마시라.

 

정작 나라 경제 어렵게 만든 것은 열심히 일하며, 정부하라는데로 성실히 살아온 온 국민들이 이 정부에 대해 절망과 실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경제위기의 주범은 대통령 자신이란 말이다.

 

■세월호 유족 청와대 항의 방문 관련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의 16시간에 걸친 '눈물의 항의방문'이 KBS를 지나 청와대 앞에서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이 한 말이다.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람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다.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보도국장 말 한마디 때문이라고 생각하다면 착각중 착각이다. 참사이후 일관되게 공정성을 잃은 KBS의 보도 때문이다. 오죽하면 KBS 기자들이 스스로 작성한 반성문이 나왔겠는가. 대통령의 진도 방문 당시 방송은 유족들의 입장은 단 한마디도 다루지 않았다. 육성이 아닌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내보냈다.

 

세월호 사고의 일차적인 책임이 대통령과 정부라면, KBS를 비롯한 일부언론의 행태는 이번 사고의 상처를 키우고 후벼파는 2차가해자이다.

 

진실보도를 외면해 온 기자들의 정당한 자기 고백에 ‘선동하지 말라’는 KBS가 무슨 염치로 국민들에게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인가.

 

달려나와 무릎 꿇어야 할 KBS가 유족들을 문전박대하고 밤새 거리에서 재웠다.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도 없는 자들이 국민방송을 책임지고 있으니 한탄스럽다.

 

지금이라도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대로 KBS사장은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망언을 저지른 보도국장을 지금 당장 파면해야 한다.

 

청와대도 대통령 좀 만나자는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을 때약볕 아래 몇시간을 방치하고 있다. 대통령이 해결할 의사가 없으면 KBS도 버틸 명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죽인 최소한의 책임을 보이라.

더 이상 거리에 가족들을 방치하는 반인륜적인 작태를 멈추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할 것이다.

 

2014년 5월 9일

정의당 대변인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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