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오늘(29일) 의원총회 모두발언
심상정 원내대표 “국가의 존재이유 묻는 국민 앞에 대통령이 직접 통렬히 사과해야”
- 일시 및 장소 : 2014년 4월 29일(화) 09:00, 국회 원내대표실(본청 217호)
희생자 가족과 함께 온 국민이 처참하고 비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3일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선박의 수입부터 사고 발생 이후 대처까지 수 십번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 국민들의 가슴은 뻥 뚫리고 감당할 수 없는 절망으로 가고 않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뻥 뚫린 부끄럽고 오도된 허상이 드러나고 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한 차례 사고현장을 방문한 이후 총리와 장관들을 앞세워 수습을 시도하였으나 장관들은 우왕좌왕하고 총리는 책임을 회피한 상황입니다.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정부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실망과 불신을 넘어 분노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리를 지키라고 해놓고 정작 자신은 먼저 도망간 선장의 나부터 살고보자는 ‘극단적 이기주의’, 연한이 지난 배를 수입하여 과적하고 승객의 안전보다 오로지 비용절감을 이유로 돈벌이에 급급한 선주들의 ‘부정한 탐욕주의’, 최초 사건 발생부터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생명도 구해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과 ‘무사안일’정부의 모습까지 대체 어쩌다 나라가 이렇게까지 될 수 있습니까? 황금만능주의를 부추긴 정치의 탓입니다. 정경유착과 무사안일주의가 만연한 정부의 책임입니다.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통령부터 국민 앞에 진실한 사과로 서고 현 사태의 제대로 된 수습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총리와 장·차관 뒤에서 자신의 책임에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 대통령의 모습은 참으로 절망스럽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 국가적 재난은 바로 대한민국의 재난이며 현 정권의 재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랍니다.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폐허가 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대통령부터 나서십시오. 폐허가 된 국민들 앞에 진심 어린 자세로 통렬히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국무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혹여 국무회의에서 사과하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지금 국민들이 몹시 아픕니다. 장관들에 둘러싸인 장막정치를 그만두고 이제 국민 앞으로 직접 나오십시오.
지금 국민은 정부의 그 어떤 말도, 어떤 약속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엄중히 묻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무거운 물음 앞에 책임있게 답해야 할 것입니다.
2014년 4월 29일
정의당 원내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