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삼성은 반도체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
■ 일시 및 장소: 2014년 4월 9일 / 국회 정론관
■ 주최: 국회의원 심상정 /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 기자회견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피해자 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는 지난 2007년 최초 제기된 바 있습니다.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로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상당수는 뇌종양, 난소암, 유방암 등 각종 직업성 암과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루게릭병 등 희귀·난치병에 걸려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7년이 흐른 지금까지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다뤄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방치해 왔습니다.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삼성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문도 모른 채 희귀?난치성 질환에 걸려 죽어가는 마당에, 오로지 피해사실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습니다.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과 정부에 촉구합니다.
첫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둘째, 삼성전자는 직업병 피해자 및 그 가족들과의 합의 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하고, 중재기구에서 마련한 합당한 방안에 따라 보상해야 합니다.
셋째, 삼성전자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화학물질 취급 현황, 안전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한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합니다.
넷째, 정부는 백혈병 등의 난치성 중증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반도체 노동자들이 작업환경의 유해성과 질병의 의학적 발병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재해 인정기준을 완화해야 합니다.
정부와 삼성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4월 9일
국회의원 심 상 정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