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연대 논의, 세 가지 기준 따라 선택적 판단 할 것”
“국정원, 영화같은 느낌 들 정도로 타락”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1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의 연대 전략과 관련해 ▲정치개혁 실천 ▲복지국가 지향 ▲노동 가치 존중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며 “이 기준에 따라 연대를 할 수도 있고, 그런 기준에 너무 거리가 먼 후보자들과는 연대하지 않고 완주할 수도 있고 지역에 따라 선택적인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이를 “선택적인 정치교체연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신당 합류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신당에는 공식적으로 참여요청이 저희들한테 있었던 건 아니고요. 저희들 내부에서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진 않다”면서 “통합신당에 참여해서 진보정당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의 다수가 매우 회의적”이라고 일축했다.
국정원의 간첩조작과 관련해서는 “비열한 범죄조직이자 국가위신을 추락시킨 사건”이라며 “영화에 보면 정말 정보기관이 범죄를 저지른 것들이 수없이 나오는데 마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고, 영화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타락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과해야하고 남재준 원장은 더 이상 버텨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해당 인터뷰 전문이다.
"교황 방한, 종교를 떠나서 온국민의 영광"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내지 않은 것, 정치혁신의 실천"
"야권통합 참여에 대해 당내 의견 다수가 회의적"
"지역-구도-상대에 따라 선택적 정치교체 연대 가능"
"정치개혁 실천, 복지개혁 실현, 노동가치 존중하면 연대"
"야권연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
"국정원, 국익을 훼손하는 조직으로 전락... 박 대통령 당연히 사과해야"
[발언전문]
앞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연결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관한 얘기들 나눠봤는데요. 경기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죠? 바로 어제 정의당의 결정 때문인데요. 정의당은 어제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를 직접 연결해 6.4 지방선거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천호선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제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결정에 대한 소감과 기대부터 한 말씀 주시죠.
▶ 예고는 됐었습니다만 어려운 여건에서 성사되니 기쁩니다. 종교를 떠나 온 국민의 영광이고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출되셨을 때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셨고, 몸소 실제 실천해오시지 않았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감명깊게 바라보고 있고, 이번 방안을 통해 정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요. 특히 한반도에서는 평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어제 기자회견을 여시고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 정의당의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셨는데요.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의 두 가지 요구가 있습니다. 하나는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비판하라는 것이 있고요. 다른 한 가지는 정치자세를 이제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소위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이 반영된 것이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야권이 다자구도로 경쟁하지 않았습니까? 과거에는 거대한 민주당과 작은 진보정당이었는데 다자구도로 경쟁하는 것은 2~3년 뒤에 붙게 될 대선과 총선까지, 긴 안목에서 볼 땐 오랫동안 정치해온 야권을 대혁신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정당도 진보정치 스스로를 혁신하면서 바꿔보자는 방안을 세웠었는데 양자가 합당하기로 하룻밤사이에 다자구도에서 거대 야당중심구도로 바꾸었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요. 경기지역에서는 정치개혁과 복지국가의 목표에 꼭 같지는 않아도 가까운 후보들이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서울과 경기는 스스로 결정해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게 된 거죠. 저희로서는 작은 정당이고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당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죠. 그만큼 중요한 선거인데, 저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일단 정치혁신의 실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공당이라면 당당하게 자당 후보를 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 지지기반의 확대 등을 꾀하는 것이 임무 아닌가요?
▶ 맞는 말씀입니다. 정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기본이죠. 요즘 당이 지향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전혀 후보를 안 내는 것은 아니고 단지 서울과 경기에 지사만 내지 않겠다는 것이고요. 국민들께 잘 알려지지 않은 정의당으로서 쉽지 않지만 이 또한 정치적 행위의 하나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봅니다. 박근혜 정권의 견제뿐만 아니라 정치혁신의 실천이 동시에 양측면에서 부응하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한 것이고요. 과거 야권연대와는 차원이 다른 정치교체를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라고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 능동적 선택이라면 통합신당에는 참여하진 않지만 큰 틀에서의 야권연대에는 동참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네. 통합신당에는 공식적으로 참여요청이 저희들한테 있었던 건 아니고요. 저희들 내부에서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말씀드릴 것은 아니지만 통합신당에 참여해서 진보정당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의 다수가 매우 회의적입니다. 연대문제는 과거 여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모여서 정치 공학적으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것이었다면, 저희는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지역에 따라 완주할 수도 있고 연대할 수도 있다는 선택적인 정치의 근본적인 교체를 위해 기준을 갖고 지역과 구도, 상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야권연대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요, 정치교체연대, 선택적인 정치교체연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정의당의 결정엔 천호선 대표님의 서울시장 불출마와 심상정 원내대표의 경기도지사 불출마 뜻도 포함돼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두 분의 다른 지역 출마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 그렇진 않습니다. 이미 저희가 인천에 후보를 김성진 후보, 울산의 조승수 전 의원 등이 나와 있고요. 앞으로도 두세 군데나 한두 군데 정도는 더 후보를 낼 생각입니다.
- 그렇게 되면 서울시 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경기도도지사로서는 또 다른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후보들을 지원한다는 의미인가요?
▶ 아직은 다른 정당의 후보선출과정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거기를 지원한다는 것은 요청도 없는데 연대한다고 할 것은 아니지만, 조금 전 말씀드렸듯이 세 가지 기준을 갖고 있는데요. 개혁을 실천하는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가 이 세가지 기준에서 저희와 같은 후보가 있다면 내지 않고 나중에 힘을 합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 그럼 야권단일화 논의는 당분간 할 필요가 없겠네요.
▶ 서울, 경기 시장과 지사에서는 그렇겠죠. 다른 곳은 저희가 먼저 제안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요. 지역에 따라 제한하는 것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래서 조금 전 말씀드린 기준에 따라 연대를 할 수도 있고, 그런 기준에 너무 거리가 먼 후보자들과는 함께 연대하자면 완주할 수도 있고. 지역에 따라 선택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겁니다.
- 혹시 민주당 경선후보 중에 정의당의 가치와 동의하시거나 공감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경선부터 지원할 생각도 있으신가요?
▶ 그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죠. 정당 내부 특정인을 위해 지지활동을 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 통합신당의 경우 기초선거에서 무공천으로 확장했는데요. 정의당은 정당공천제 유지가 당론이시고요,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제 대안, 통합신당은 무공천 결정, 그리고 정의당은 공천제 유지. 이 부분은 교체연대를 하는데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요?
▶ 저희로서는 기초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통합신당을 만들어낸 양 주체가 대선에 공약한 것이고, 지키려는 노력은 인정해야 하지만, 지방자치제의 핵심도 아니고 정당공천제가 단점도 있지만 지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지방자치를 지키고 여성이나 소수자를 대변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정당공천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요. 새누리당이야말로 걱정이죠. 환심사려고 무책임하게 공약했다가 이제와서 뒤집어놓고 문제를 이제야 발견한 것처럼 연기를 하고 큰 소리를 친 새누리당은 후안무치고 적반하장인데요. 문제는 연대를 하겠다고 했을 때 상대가 공천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야권연대는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그래서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그리고 광역의원에 있어서는 저희로서는 크게 연대를 기대하지 않고 있고요. 서울, 경기 특히 비록 시장이나 지사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끝까지 완주한다는 정신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도 여쭙겠습니다.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이 또 다른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은 표명했지만 사과는 안 했어요. 이 사안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사안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유린이죠. 그리고 대국민 사기가 됐고, 비열한 범죄조직이자 국가위신을 추락시킨 사건입니다. 마치 영화에 보면 범죄적 조직으로 타락한 정보기관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것과 다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근 이 조직의 최종 지휘자는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죠. 이것은 국익에 헌신하는 조직이 아니라 국익을 훼손하는 조직으로 전락했고요. 그래서 이 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과해야 한다고 보고요. 이것 말고도 남재준 원장은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를 야당은 줄기차게 요구해왔습니다만 더 이상 버텨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영화에 보면 정말 정보기관이 범죄를 저지른 것들이 수없이 나오는데 마치 그것과는 전혀 다르지 않고, 영화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타락한 것이죠.
2014년 3월 1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