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진보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학술회의 개최 인사말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진보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학술회의 개최 인사말

 

일시: 2014년 2월 19일 오후 2시

장소: 국회도서관 4층 대회의실

 

반갑습니다. 오늘 한국정당학회와 우리당 진보정의연구소가 함께 진보정치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늦었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 남짓 동안 진보정치의 명암 중 암(暗)의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보정당 내부의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 국민들이 그것을 다 드러내놓고 보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동안 진보정치가 대한민국의 정치를 위해서 충분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를 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후퇴하고 때로는 정체했던 결과가 바로 바깥으로부터의, 국민으로부터의 잔인한 선고가 내려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임이 지금 진보정치 내에 여러 세력이 있지만 어느 한 세력이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진영논리라는 것에 의해서 자신의 잘못을 보지 않고, 남의 잘못을 덮어주고, 우리끼리 그저 한 편이기 때문에 덮고 나가자는 그런 과정이 오랫동안 축적돼 온 결과가 오늘 어쩌면 이 시점에서 하부에서부터의 문제 제기를 받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맞습니다. 오늘 우리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과거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시 하기로 했고요. 그러나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가졌다고 자부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큰 게 진보정치의 진정한 정체가 뭐냐는 질문들입니다. 때로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의 사회 비전 문제에 대해서, 노동 문제에 대해서, 또 다른 어떤 정치의 재편과 개편, 구도의 전환의 문제에 대해서 진보정당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가가 이야기는 많이 하고 있지만 진짜 구상은 무엇인지 명확한 답은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다 드러내지 못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정치환경이기도 하고요. 진보정치 내부의 다양한 그룹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던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의당에서는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 초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의당은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그리고 북유럽의 경험을 참고로 하여 21세기 한국을 만들 사민주의를 실천전략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당의 모든 당원들의 생각이 이렇게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민주의라는 것은 특정한 배타적 이념이라기보다는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그것을 위해서 정치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실천해나갈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이제 감히 말씀드리지만 이것이 아직 의견이 일치돼 있지 않고 이것을 당내외의 연구와 토론 등으로 계속 보완발전 시켜 나갈 것이지만 대한민국 어느 정당보다도 자신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정당이다, 분명히 해가려는 정당이다, 겉으로 얘기하는 것과 속에 갖고 있는 것이 다르지 않은 정당이라는 것을 감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화도 많이 달랐습니다. 언어와 행동양식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던 대목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의 변화들 또한 저희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뿌리가 되었던 노동운동을 비롯한 소위 사회운동과 정치를 잘 구별하지 못했던 점도 있습니다. 특히 많이 지적되었던 지점이죠. 운동을 하면서 가졌던 가치를 정치를 통해서, 정당을 통해서 실현하고자할 때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저희가 잘 구별해오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게 있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면에서 저희들이 노력하고 있고 또 변화하려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를 맡아주신 학계의 분들도 계시지만 정의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계신 지도자분들도 이런 문제의식을 투철하게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좀 늦었습니다. 저희를 좀 더 일찍 진보정치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았어야 하는데 그런 용기를 저희 스스로 내지 못했던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아주 늦은 것은 아니다, 오늘 여러분들께서 당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냉정하고 잔인한 해부와 진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생각보다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는 못하셨지만 저희가 열심히, 하나도 빼놓지 않고 녹화할 거고요. 우리 당과 우리 당 뿐만 아니라 진보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이 오늘 토론회의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어려운 발걸음, 요즘 그렇게 인기 있지 않은 진보정치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오시고 연구해오시고 무슨 말을 할까 많은 생각을 하고 여기 와 주신, 발제자들 그리고 토론자들께 인사드립니다. 오늘 부디 유익한 토론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19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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