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이지안 부대변인, 노동자 삶 짓밟고 올라선 세계100대부자순위, 이건희회장 자랑스러운가?

[서면브리핑] 이지안 부대변인, 삼성그룹 노동자들 삶 짓밟고 올라선 세계100대부자순위, 이건희 회장 자랑스러운가?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노동자 최종범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분향소를 삼성의 한 협력사가 불법이라며 강제로 철거해서 노조와 충돌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송아무개 사장은 지난 4일(월) 조합원들이 고 최종범씨의 분향소를 설치하자 다음날인 5일(화) 오전 조합원들이 외근하러 나간 사이 분향소를 철거한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의 발생지인 영등포센터는 지난 9월 관리자에 의한 조합원 폭행사건까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하다니, 삼성 측은 인륜도 없는가 묻고 싶을 지경이다.

 

제아무리 독보적인 노조파괴 전략과 살인적인 노무관리로 세계 일류기업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이라지만, 살아 함께했던 동료들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분향소까지 막고 나서다니, 자칭타칭 세계일류기업의 졸렬한 행위에 할 말을 잃는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고 최종범씨 분향소 강제철거에 사과하고 장례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오늘 이건희 회장의 자산규모가 12조원에 달해 전세계 100대 부자 순위 안에 재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배당금 수익은 700억원에 이를 것이라 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예상매출이 2110억달러(약 224조원), 영업이익 350억달러(약 37조원)라고 발표했다. 상상조차 되지 않는 액수다.

 

이 엄청난 돈을 오롯이 이건희 회장 개인의 능력으로 정직하게 모은 것이라면 심히 타의 귀감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최종범 씨는 배고프다는 말과 함께 아직 말문도 트이지 않은 딸 하나를 세상에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성반도체의 어린 여성노동자들은 불치병에 걸려 죽어갔지만, 삼성은 모른 척 했다. 그리고 이들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삼성은 내부문건을 통해 노동자를 감시하고 때로는 협박까지 했다.

 

이건희 회장이 쌓은 그 엄청난 돈 아래에는 수많은 이들의 생명이, 삶을 찾고자하는 절규가 깔려있다.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일성이 귓가를 맴돈다. 이건희 회장은 과연 떳떳한가?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그룹의 경영권을 움켜쥐고 대한민국에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한 이건희 회장 일가는 또 어떤가?

 

고 최종범씨를 비롯한 삼성그룹 노동자들의 인간적인 삶을 짓밟고 올라선 세계100대부자 순위가 정녕 자랑스러운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

 

2013년 11월 6일

정의당 부대변인 이 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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