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보도자료]
대한체육회 회삿돈 횡령 재판 중이던 SK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4천만 원어치 선물 받아 체육회 임직원 등 나눠가져
정진후 의원 대한체육회 도덕 불감증 지적
대한체육회가 회삿돈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4천만 원어치 선물을 받아 대한체육회 및 산하 시도체육회 임직원 등이 나눠가졌다.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 임원이 SK 최태원 회장에게 직접 선물을 마련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2013년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의 후원물품 내역을 조사한 결과, 대한체육회가 회사 돈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세트 당 4만 원대 수저세트 900개 4천만 원어치를 협찬받아 7월 11일 대한체육회 창립식에서 체육회 임원 및 시도 체육회, 경기단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었다고 밝혔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2008년 10월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해 창업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천억 원대의 펀드 출자를 한 후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 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최 회장은 재판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가 인정받아 지난 1월 31일 징역4년의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됐으며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는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의 공금 횡령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재판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이목도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회삿돈 횡령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최 회장으로부터 모두 4천만 원어치의 수저세트를 선물로 후원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핸드볼협회 명예회장이자 대한체육회 고문인 김종하 고문이 최 회장에게 직접 선물 협찬을 요청해 후원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 7월 11일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사회자는 “창립기념식에는 기념품을 마련했다. 이 기념품은 김종하 대한체육회 고문이, 특별히 SK그룹의 최 회장을 통해서 부탁이 돼 가지고 협찬을 받았다. 약 4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했다. 행사가 끝나면 여러 이사들께 배포토록 하겠다”고 이사들에게 안내를 했으나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이기흥 부회장을 비롯해 이사회에 출석한 이사 14명과 감사 2명 중 어느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직접 후원 요구는 대한체육회에서 드문 사례이다. 체육회 ‘임직원 행동강령’제15조 2항 “3만 원 한도”의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강령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대한체육회는 기업들로부터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후원사로부터 물품과 일부 행사 진행비를 후원을 받기는 하지만 사적인 부탁이나 청탁을 통해 물품을 후원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더군다나 수백억 원대의 회삿돈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기업 총수에게 체육회 임원이 직접 협찬을 요구해 수천 만 원어치의 선물을 후원받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정진후 의원은 “서민들의 삶은 고난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 지도층이자 국가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재벌 기업 총수의 회삿돈 횡령 사건은 국민들의 큰 공분을 사고 있다”며 “대한체육회 임원들은 국민들의 정서를 아는지 모르는지 공금 횡령으로 지탄을 받고 있던 SK 최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어치의 선물을 받아 나눠가진 것은 국민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도덕불감증에 걸린 행위다”고 비판했다.
※ 문의 : 조혁신 비서관(010-3322-7138)
2013년 10월 20일
국회의원 정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