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 국편위원장, ‘짐승 같이 저열’ 한국인 모독
정진후 의원, “국편위원장 자리를 스스로 내놓거나 대통령이 임명 철회해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한국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밝혀져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정진후 의원(정의당,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한국논단에 실린 유영익 위원장의 글을 살펴본 결과 한국인을 ‘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져 있다거나 ‘도덕적 수준이 낮아 독립을 지키지 못했다’고 비하하는 등 국편위원장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유 위원장은 지난 1996년 한국논단 8월 <리승만:그는 누구인가_세목에 철저하며 거시적 판단 구비한 업적주의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승만을 소개하면서 “그 후 미국에 건너간 그는‘짐승과 같은 저열한 상태에 빠진’ 한국민을 기독교를 통해 거듭나게 할 목적으로 신학 공부를 곁들여 했다.”(133쪽)고 서술했다.
더불어 그는 2005년 3월 30일 서울신대 성봉기념관에서 열렸던 제9회 영익기념강좌에서는 <이승만과 한국의 기독교>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6년 동안 감옥 생활 중에 성경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바가 컸다. 그것은 한국이 독립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도덕적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드러났다.
현재 친일?독재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에서도 이처럼 한국인을 폄하하는 대목이 드러났었는데, 교학사는 검정심사본(288쪽)에서 “일제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굴종과 전쟁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였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에 따랐다.”고 서술했다가 “강요를 이기지 못한 이들은 이에 따랐다.”고 고쳐 썼다. 친일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한국인 전체를 모독하는 묘사를 하려 한 것이다.
또한 이미 알려진 바대로 유 위원장의 논문 및 강연에서 이승만에 대해 도가 지나치게 찬양?미화해 왔음이 드러났다. 유 위원장은 이승만에 대해 “윌슨은 이승만이 프리스턴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승만이 앞으로 한국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제 9회 영익기념강좌)”며 미국의 전 대통령을 내세워 ‘구세주’라는 호칭을 붙였으며, 2004년 8월 한국사시민강좌 학술논문 <이화장 문서 속에 숨겨진 이승만의 참모습을 찾아서> 158쪽에서는 “나는 이승만을 청말 중국의 량치차오나 쑨원 또는 메이지시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나 후쿠자와 유키치 등에 비해 손색이 없는, 아니 그들의 능력을 능가하는 당대 우리나라의 대표적 언론인이자 개혁가요 독립운동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이승만을 미화하기 위해 같은 시기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을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2011년 <세이지아카데미 제1기 강좌>에서 “독립운동가로서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점이지. 한국의 독립운동가 많았어. 내가 다 그분들 철저하게 연구해 봤지. 이승만 만큼 업적을 쌓은 사람은 없어. 이승만 만큼 큰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사실 한 개도 없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같은 강연에서 상해 임시정부에서의 이승만의 활동에 대해 “우리가 당신을 대통령으로 추대했으니 당연히 상해에 와서 해야 될 일이 아니냐 하도 조르기 때문에, 안오면 당신한테 가서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 탄핵하겠다 비슷하게. 할 수 없이 상해에 가서 독립운동가들과 6개월간 일 한 적이 있는데 일이 잘 안됐어.”라며 그 탓을 다른 독립운동가들에게 돌리거나, “내가 철저히 연구했는데, 김규식과 여운형 이 두 사람은 독립운동 기간 동안에 이승만 상해임시정부에 가있을 때 몰아내는데 가장 앞장섰다. 여운형, 김규식은 모스크바에 가서 소련의 협조를 얻으려고 애를 썼고, 김규식은 블라디보스톡에서 친소 임시정부를 만들었다가 실패했다.”며 함께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의 이승만에 대한 찬양?미화는 박정희와 비교하는 대목에서도 두드러졌다. 그는 “이승만은 반공,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해서 대한민국을 건국함으로써 오늘날 남한 국민들이 누리는 세계 전례없는 번영을 누리는데 기층을 닦은 것이다. 박정희가 훌륭하냐 이승만이 훌륭하냐고 했을 때 난 이승만이 훨씬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독재정권 중에서도 이승만을 앞세우는데 급급했다.
이에 정진후 의원은 “그의 강연 하나만 들어봐도 이승만의 부정부패나 독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그에게 이승만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훌륭해서 우리나라의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반대로 이승만 외에는 우리나라 국민이나 다른 독립운동가 누구라도 폄하해도 괜찮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승만 같은 인물이 없어서 아들을 미국 국적으로 살게 하는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유 위원장이 스스로 국사편찬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유 위원장에 대한 국사편찬위원장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 문의 : 최민선 비서관 (010-2088-2375)
131017_[국감보도_정진후]유영익 국편위원장, '짐승 같이 저열' 한국인 폄하.hwp
2013년 10월 1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