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권영길과 함께 나아지는 살림살이> 재단 창립식 축사

[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권영길과 함께 나아지는 살림살이> 재단 창립식 축사

 

일시: 2013년 9월 10일 오후 7시

장소: 백범기념관

 

정의당 대표 천호선입니다. 저한테 축사의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실 권영길 대표님을 가까이서 뵙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내왔습니다. 멀리서 뵈었고, 또 어떤 때에는 정치적으로 긴장관계인 사이에 놓여있기도 했었습니다. 문재인 의원님도 그러시고요,

 

그러나 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초대 민주노총 위원장, 그리고 민주노동당 초대 대표를 하셨고, 또 최초로 지역에서 승리한 진보정치인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진보정치의 개척자이시고, 진보정치의 변함없는 상징이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까워진 것은 작년 경남도지사 선거를 위해서 며칠 내려가서 유세차 타고 찬바람 맞으면서 다닐 때 였습니다.

 

제가 굉장히 놀랐던 건, 술을 잘 드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게 체력이 넘치시고, 청년다우신 것이 놀라웠습니다. 지금도 종종 듣는 이야기지만 당시의 수행하는 분들이 쫓아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선거 때 어깨띠만 두르시면 항상 씩씩하게 앞장서 나가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요, 권영길 전 대표님에게 저는 정통 진보정당 출신도 아닌데, 어느 날 갑자기 제 전화기에 권영길이라는 이름이 뜨면서 직접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여의도에 직접 오셔서 초청장을 주시겠답니다. 그러더니 결국 제가 회의를 하고 있는데, 직접 들고 오셔서 기다리시고 설명을 해주시고 나눠주셨습니다. 보통 몸둘 바 모를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 내용이 더 놀라웠습니다. 저는 재단을 만드신다길래, 이사회를 멋지게 갖춰놓고, 무게 있게 취임하시는 줄 알았더니, 혼자 하신다는 겁니다. 무얼 하실거냐고 여쭤봤더니 마이크를 들고 길거리를 나가시겠답니다. 매일, 때로는 전철을 타시겠다 하셨습니다.

 

저는 반갑기도 했지만, 이렇게 험한 길을 가시려는데, 젊은 우리는 얼마나 더 험한 길을 가야 하나, 상당히 긴장했고, 저의 태도를 다시 다잡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권영길 대표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지금의 진보정치에 대한 준엄한 경고장이, 그리고 명령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진보정치 사상 초유의 위기입니다. 거의 사망에 이르렀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많은 진보정치가의 선배님들께서 새롭게 되어라, 하나가 되어라, 이렇게 명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뜻을 깊게 받아들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새로워지다보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올해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이 어떤 특정한 그룹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지 모른다고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자문한다면 우리가 새롭게 되고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권영길 대표님께서 흔쾌히 입당하실 수 있는 정당을만들어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희 정의당의 새 슬로건이 그런 게 있습니다. ‘더 가까이, 더 아래로’ 지금 권영길 대표님이 가시고자 하는 길이 그런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 정의당이요. 창당한지 1년이 채 안되는데 대표가 참 많습니다. 여기 심상정 의원님도 계시고, 전에 공동대표셨던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조준호 대표님, 또 와 계신 노회찬 대표님도 있고. 아, 또 이런 분도 있네요. 평당원인데 대표급인 유시민이란 분도 계시네요.

 

저희 당원들의 마음속에 당적을 갖고 있지 않지만 대표님으로 모시고 계신 분이 두 분 있습니다. 한 분이 강기갑 대표님이고, 또 한 분이 권영길 대표님이십니다. 저희 마음속에 대표님이십니다. 저희 당원들이 그런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의당의 당원들이 이 재단,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에 큰 축을 이루겠다는 것, 후원금도 열심히 내고, 권영길 대표님 마이크 잡고 연설하실 때 박수도 치고, 함께 거리를 누비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9월 10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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