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김제남 원내대변인 “필요에 따라 거짓말 불사 공언한 김용판, 법 집행하던 경찰 출신 맞나”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 축소은폐 의혹의 핵심 주범이라 할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버티고 버티다 오늘 오전 결국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오늘 증인으로서의 김용판 전 청장의 첫마디는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였다. 김 전 청장은 본인에 대한 형사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알다시피 국회 청문회 증인선서는 국회와 국민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말하겠다는 기본적이고도 엄중한 약속이다. 이를 거부한 것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서는 거짓말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다름 아니다.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는데, 김용판 전 청장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게다가 김 전 청장이 본인의 형사재판을 언급한 것은 국정원 댓글사건 축소은폐 지시에 대한 본인의 법적인 책임을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피해보겠다는, 그야말로 뻔뻔하다 못해 파렴치한 자기방어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과연 이 사람이 공직자, 그것도 법을 집행하던 경찰 고위간부 출신이 맞는지 의심된다.
비록 사실만을 말하겠다는 증인선서를 거부했을지라도, 오늘 증언에 만약 조금이라도 허위나 거짓이 있다면 추후에라도 반드시 그 책임을 온전히 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김용판 전 청장은 똑똑히 명심하고 각오해야 할 것이다.
2013년 8월 16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김 제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