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천호선 대표, 8.15 평화통일대회 연설 전문
- 11:00 서울역
8.15 68주년을 며칠 앞두고 또 한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부끄럽게도 아직 우리는 이분들에게 진정어린 일본의 사과를 받아드리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정치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아베총리는 20년 전에 일본정부가 반성과 사죄를 표했던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겠다고 공약하고 당선된 뒤 거침없이 망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그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공연히 평화헌법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일본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재무장을 위해 한반도의 분단과 긴장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받아내려면 그리고 일본의 군국주의부활을 막아내려면 당당하게 외교하고 더불어 일본의 양심에 호소해야 합니다.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이 힘을 합쳐 일본의 극우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때 일본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815의 완성은 통일입니다. 그 통일로 가는 길은 평화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이후로 10년 화해정책의 성과는 사라지고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습니다. 박근혜정부에서도 상황이 변하지 않았고 평화와 협력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데 이르렀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북의 인권을 위해서도 남의 발전을 위해서도 절대적인 전제조건은 바로 평화입니다.
진심으로 우리는 박근혜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실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지난 과오를 비판하지 않겠습니다. 어제 타결된 개성공단 실무회담합의를 환영하고 이를 잘 살려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세 가지만 지켜주십시오. 하나. 적어도 외교와 통일 문제를 국내정치를 위해 활용하지 마십시오. 둘. 김대중 정부의 6.15 선언,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은 박정희 정부의 7.4 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과 약속을 이은 것입니다. 이를 존중하고 이를 빌미로 우리 내부의 갈등을 유도하지 마십시오. 셋. 대결과 갈등보다는 대화가 사태를 해결해 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북의 핵개발은 강경대결시기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이것이 과거의 교훈이고 정의당의 입장입니다.
금강산관광재개나 이산가족 상봉은 다 겪어본 일들이라 의지만 있다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3자든 4자든 평화회담을 앞장서 이끌어 내야합니다. 우리가 주도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평화체제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모두 힘을 합쳐 성큼성큼 나아갑시다.
2013년 8월 15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