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벤젠 ㆍ 신경독성 물질 톨루엔
하반신 마비 초래 노말헥산 다량 검출
- 인쇄제화업종 사업장 전체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해야-
심상정 의원(정의당)은 최재천ㆍ홍영표 의원(이상 민주당) 그리고 민주노총, 건강한일터ㆍ안전한성동만들기사업단과 함께 성동구 지역의 인쇄제화업종의 세척제 노출 실태와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건강증상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작업환경 조사결과는 2012년 10월부터 2013년5월까지 ‘건강한일터ㆍ안전한성동만들기 사업단’에서 서울 성동구 지역의 인쇄제화업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한편 지난 7월 1일에는 일본의 실태와 우리나라 조사결과를 비교분석하고 활동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위의 3명의 의원과 단체들이 공동으로 ‘한-일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서울 성동구 지역의 인쇄제화업종의 작업장 노출실태 조사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신경독성 물질인 톨루엔(Toluene),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노말헥산이 다량 검출되었기 때문이다. 분석대상 51개 제품 중에서 벤젠이 37개 제품에서 검출되었으며, 톨루엔은33개 제품에서, 노말헥산은 22개 제품에서 검출되었다. 제품별 독성물질 평균 검출율이 50% 이상인 것이다. 특히, 일본에서 세척제 성분으로 쓰다가 그 위험성 때문에 디클로로메탄으로 교체되었던 톨루엔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으며, 평균 함유량도 58%에 달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3개 사업장에서 환기시설 중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창문이나 팬 정도만 있는 사업장도 17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유독성물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주는 최소한의 장비인 호흡보호구 착용률 또한 8%에 그쳤고 장갑마저 58%의 노동자만이 착용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일하는 노동자가 34%나 차지했다.
한국의 인쇄ㆍ제화노동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독성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인쇄ㆍ제화노동자도, 일본의 사례에서 확인된 것처럼 담관암을 포함한 직업성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2012년 일본 인쇄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담관암’이 집단 발병한 사태처럼 국내에서도 언제 어디서 직업성 암이 다발적으로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이에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고, 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 3명의 의원과 단체는 정부에게 다음의 4가지를 요구하였다.
첫째, 정부는 인쇄ㆍ제화업종 세척제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둘째, 안전한 산업용 세척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인쇄ㆍ제화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담관암 및 직업성암 발생현황을 조사하고, 담관암 산업재해 인정과 보상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2급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과 생식독성물질인 1,2-디클로로프로판을 사용하는 사업장을 조사ㆍ 공개하고 재해현황을 조사해야 한다.
심상정 의원은 “제2의 ‘삼성백혈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네 가지 요구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안전은 국민 복지의 상징인 만큼 박근혜 정부는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률이 OECD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 발암물질과 독성물질 등을 사용하는 사업장의 안전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별첨> 1. 심상정 의원 인사말 2. 기자회견문 3. 조사결과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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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심상정의원실 02-784-9530 / 박항주 환경정책담당 010-6339-6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