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60주년 생태환경대회 인사말]
비무장지대(DMZ)를 남·북이 합의한
‘생물권보전지역’ 으로
심상정 의원(진보정의당)은 정전협정 60년을 맞이해서 진행된 ‘DMZ 60주년 생태환경대회’ 인사말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남북이 합의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방미기간 중 ‘DMZ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평가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이 경제와 관련된 남북협력이었다면, ‘비무장지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은 비무장지대의 난개발을 막고, 비무장지대를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드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 심 의원은 “작년에 한국정부 단독으로 선정하려다 실패한 ‘비무장지대 일원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사업을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며,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라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다음은 심상정 의원의 인사말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진보정의당 국회의원 심상정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파주에서 방공호를 파기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 고양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님과 오늘 이 행사를 준비하신 많은 환경부 공무원들 그리고 독일과 베트남에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한명숙 의원님, 한기호 의원님 그리고 이인재 파주시장님 또 최성 고양시장님, 김상표 강원도 부지사님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어서 이 비무장 지대가 개발지역이 아닌 생명과 평화에 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의 전설을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먼 옛 추억의 민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보니 이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여우를 복원할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은, 바로 숲과 습지, 초지가 어우러진 비무장지대 중부 지역이라고 합니다.
또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대형 포식동물인 표범을 복원할 수 있는 곳은 먹이동물이 풍부하고 사람이나 거주지로부터 떨어진 비무장지대 중·동부의 백암산·백석산 일대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사라진 생명을 복원을 할 수 있는 생태계 보고가 한국전쟁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의 아픔대신에 생명과 평화를 잉태한 비무장지대의 상징성은 우리가 배워야 할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방미 기간에 ‘DMZ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우선적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이 복원되어야겠지만, 저는 비무장지대 이곳에서 한반도 평화의 복원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작년에 한국정부 단독으로 선정하려다 실패한 ‘비무장지대 일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사업을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따라서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성을 위한 다양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이 경제와 관련된 남북협력이라면, ‘비무장지대 일대 생물권 보전지역’의 지정은 비무장지대의 난개발을 막고, 비무장지대를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드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비무장지대(DMZ)와 민간통제선 일대의 사유지를 ‘인류공동의 유산’으로 보전하는 사업을 펼치는 ‘DMZ 글로벌트러스트’ 운동은 민간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회와 정부에서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쟁이 과거였다면 생명과 평화는 현재이고 미래여야 합니다. 정전 60주년을 맞이해서 오늘 열린 ‘DMZ 생태환경대회’가 한반도 생명과 평화를 여는 행사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DMZ 생태환경대회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