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국내 통신사가 요금을 인하할 여력이 있는 데도 마케팅비 경쟁에 집중하는 탓에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강동원(무소속) 의원은 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각각 2008년, 2009년 이래로 100%가 넘는 원가보상률을 기록하며 초과이윤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가보상률은 영업수익을 총괄원가로 나눈 것으로 100%가 넘으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들인 비용과 투자보수비가 영업수익으로 회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의 원가보상률은 2008년 119.26%, 2009년 121.28%, 2010년 122.89%, 2011년 115.4%이고, KT는 2009년 108.35%, 2010년 111.61%, 2011년 109.52%라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통신사는 단순히 원가보상율이 높다고 초과이윤을 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원가보상률은 적정 투자보수율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100% 이상이면 초과 이윤을 얻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통신사는 단기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마케팅비를 올려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는 통신요금 인하요인이 있는데도 요금을 인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3사의 2011년 마케팅비 지출액은 SK텔레콤 3조42억원, KT 2조650억원, LG유플러스[032640] 1조2천954억원으로 총 6조3천646억원이다.
강 의원은 특히 3사의 약정 보조금 지출은 2010년 2조5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과도하게 사용되는 보조금 등 마케팅비를 통신요금 인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09 1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