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 공동대표, 6/13 <한수진의 SBS전망대>인터뷰 전문
▷ 한수진/사회자:
심상정 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진보정치에 대해서 스스로 회초리를 강하게 들었습니다. 진보정치가 거듭나야 한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이번 주 일요일 당명 개정을 통해 새 출발을 준비 중인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의원직 상실 이후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이번 주말 6월 16일 날 제2창당을 위한 당 대회가 있습니다. 주로 진보의 혁신을 기초로 내세우고 있는데 준비를 위해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님 하면 한국 진보정치의 대표주자이다. 모두 이렇게 말하잖아요. 인정하고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어떤 부분이 대표님을 진보정치의 주자라고 인정하게 만든다고 보시나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진보정당 처음 만들 때부터 제가 계속해서 앞서서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었는데 사실 오늘의 진보정당의 모습은 처음 우리 국민들에게 얼굴을 보였을 때와 다르게 여러 가지로 상처투성이의 모습을 보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진보의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정말 실상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우선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면요. 10년 전에, 2004년 전에 처음 민주노동당이 10명의 국회의원과 입성했을 때 지지율이 13% 되었거든요. 지금도 진보정당들 국회의원 다 합치면 10명이 넘습니다. 11명 정도 되기는 하는데 숫자는 비슷하지만 지지율은 진보정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당 3군데를 합쳐도 10년 전의 1/3도 안 돼요. 어찌 보면 10년의 세월 동안 국민들에게 평가받고 한 부분들이 후퇴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작년에 있었던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로 그렇기 때문에 뭔가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진보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도 어렵고 국민들에게 인정받기도 어려운 그런 위기 상태에 놓여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말씀해주셨지만 지난 해 비례대표 경선 부정으로 어찌 보면 진보 위기가 극명하게 불거진 것 같은데요. 혹시 그 이전부터 조짐이 보이던 것 아닌가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네. 단순히 위기가 작년 특정 사태 때문에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위기의 조짐은 그 이전부터 있었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거듭된 분당으로 이어졌던 조직 내부의 패권주의문제. 스스로 조직 내 민주주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고요. 그 이외에도 노동문제, 북한문제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납득되지 않는, 가장 어려운 계층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는 진보 정당이 실제로 그러한가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제기 되는 그런 상황이 축적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종북 문제, 패권주의 지적하는 분들 많습니다. 그래서 진보정치가 안 먹히고 있다. 어떻습니까.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안타깝게고 실제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장된 면도 있고 이데올로기 공세적인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 것만으로 해명하고 변명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그런 북한과 관련한 문제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들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예를 들면 진보 세력이라고 하면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앞서서 비판해야 하는데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서 굉장히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처럼 보여 지는 그러한 것들이 거듭되면서 특정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점에서 종북 논란과 관련해서 선을 긋는 단호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발언이 나올까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그렇습니다. 이번 주말에 예정된 당 대회에서 대국민 약속. 이른바 혁신 선언문입니다. 준비하고 논의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북한 문제, 노동 문제, 패권주의 문제에 관한 저희들 과거 내부에 있었던 문제들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단호한 태도로 혁신하겠다는 결의와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북한 문제 같은 것은 어떻게 단호한 결의. 혁신 내용을 내놓으실 건가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사안, 사안에 따라서 볼 문제이겠지만 그 동안 비판할 것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한 차례의 선언으로서 해결된다고 보지는 않고 앞으로 거듭되는 실제 상황 속에서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말씀이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 남북 당국 회담 결렬은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안타까운 일이고 악화되지 않고 복원되도록 바라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교각살우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뿔을 바로잡는다고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원하지 않았던, 소가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간다는 것인데요. 분명 그 간 회담의 이른바 격이니. 하는 문제에 흠이나 결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고치는 일이 큰 일을 망치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점에서 소를 죽이지 않으면서 소뿔을 바로 잡는 지혜가 발휘되기 바랍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를 죽이지 않으면서, 조금 아직은 애매한 것 같은데요. 대표님.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그간 관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그것을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한데, 그것이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그것 하나만 잘하면 되느냐의 문제가 사실 있는 겁니다. 서로의 대화에서 존중과 신뢰가 바탕에 깔릴 수 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양측이 제시한 카드는 다 무력화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새로운 협상 파트너를, 진영을 짜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진보정의당 하면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지 않습니까. 한 편에서는 대기업 노조만 편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사실 저희들이 억울한 면도 있죠. 왜냐하면 저희들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비정규직 노동자들, 어려운 계층에 향한 것은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민주노총. 특히나 상대적으로 좋은 처우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더 많이 대변한 이미지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 점에 관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들 스스로도 그런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 보다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을 더 많이 대변해야 한다. 그리고 노동의 개념을 특정한 조직체의 조직력이 강한 노동자들만 아니라, 지금 영세자영업자들은 월급쟁이 노동자들보다 더 힘든 처지에 놓여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 더 힘들어하는 농민들도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노동의 개념을 확장해서 특정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만 아닌, 오히려 그런 사람보다 더 힘든 처지에 놓여있는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조직의 활동 자체의 역점을 옮기겠다. 이런 결의와 이에 따른 사후 계획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심상정 대표께서 국회 연설에서 민노총 비판을 하셨는데요. 진보 진영에서는 일종의 금기 중의 금기로 받아들여졌던 것 아닌가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이번에 그렇게 직접적으로 비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저희들은 민주노총이든 성역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특정한 조직만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오히려 조직력이 강한 노동자들은 여러 좋은 조건 속에서 좋은 처우를 받고 있는 면도 있기 때문에 그 보다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그런 더 어려운 부분들을 저희들은 찾아다니겠다. 그런 결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보정치 성장 전략으로 북유럽 사민주의 정책을 현실에 맞게 검토 중이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사민주의 정책이 뭔가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자본주의의 여러 가지 폐단과 문제점들을 민주적 방법으로 고쳐내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국가를 실현시켜나가는 과정이 사민주의의 길이라고 저희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스웨덴, 독일 주한대사를 연속으로 초청했고요. 지금 전 세계 나라 중 가장 높은 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들을 모델케이스로 해서 저희들이 배울 것은 배우자. 다만 한국의 현실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요. 저희는 특별한 이데올로기를 채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국가의 초입에 들어선 한국에서 어떠한 복지국가가 실현가능하고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 구체적 로드맵도 만들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만들어내겠다는 사업을 다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복지가 강조되는 민주주의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6일이죠. 혁신 당 대회를 열고 당명 바꿀 예정인데 당 명에서 진보를 뺀다고요?
▶ 노회찬 공동대표 / 진보정의당: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현재 진보정의당이 저희 당명입니다만 진보정당들이 다 이런 진보라는 말들을 쓰고 있고 그래서 각 당의 당명으로서의 차별성이 적고 그리고 요즘에는 민주당 까지도 스스로 진보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요. 또 진보라는 이름으로 안 좋은 일도 벌어졌고 해서 저희들이 좀 더 국민들에게 다가서면서 저희들 나름대로 특성이 두드러지는 당명을 채택하기 위해서 내부에서 여론조사도 하고 또는 투표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이야기도 있죠. 진보가 너무 많다. 새누리당도 이러다 진보되겠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보정의당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6월 13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