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또는 2000년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가입했을 당시를요.
민주노동당 출범 당시
청량리에서 노점상으로 출마했던 후보의 선거 운동원으로
권영길 대선 후보 선거 운동원으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했던,
권영길, 그 이름만으로 눈물 많이 흘렸던 당원이었습니다.
귀향 후에도
21대 총선, 비례 대표 위성정당 문제로
민주당 지지하는 지인들과 전투적으로 싸우고 또 울었습니다.
몇년 전 15년 이상을 함께 했던 정의당 탈당 신청서를 내면서 또 울었습니다.
일개 당원이 무슨 발언권이 있겠느냐마는,
민주노동당은 '노동'이라는 명칭을 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IMF 시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정리해고 반대, 공기업 해외매각 반대, 비정규직 반대를 위해 싸웠습니다.
언론에서 노출되는 녹생정의당의 모습만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사실, 이런 제가 한번이라도 녹생정의당이 언론에 노출되면 한번 더 귀담아 들을 수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녹색정의당은 '노동'이 없습니다.
'정의'라는 구호를 '녹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어도
'정의'를 정의당이 지키고 '환경'을 녹색당이 지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욕 먹더라도
우리 녹생정의당은
노동자,
최저시급만 받아야 하는 노동자,
선거 날에도 투표할 수 없는 노동자,
6411 버스를 타는 노동자를 위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세요.
민주노동당이라는 '노동'이 정당 명칭에 있을 때,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웠습니다.
녹색정의당에 녹색도 있고, 정의도 있기를 바라지만,
'노동'도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제가 누군가에게 떳떳하게 녹색정의당 당원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