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대만 지진이 무사히 수습되길 기원하며
오늘 오전 대만 동부 지역에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인 7.2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최소 7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30여만 가구가 정전을 겪고, 건물 수십 채도 무너졌으며, 일본 오키나와에도 최대 3m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강진으로 인한 모든 수습이 무사히 이루어지고 대만 시민들의 피해가 최소한이길 기원합니다.
그런데 인근 나라의 지진 소식을 접하면 국내 핵발전소의 위험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녹색정의당 녹색본부는 부산 고리원전 본부 정문 앞에서 현 정부의 핵진흥 정책을 규탄하고 고리 2·3·4호기 연장 시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부산과 울산 지역 핵발전소는 지진위험지대 위에 건설되어 있습니다. 반경 30㎞ 내에만 34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한국의 면적대비 핵발전 용량밀집도는 세계 1위로, 2위인 벨기에와도 2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어느 나라보다 한국의 탈핵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지진이 잦은 대만의 경우 후쿠시마 참사의 영향으로 2012년부터 탈핵 여론이 격렬해졌고, 2016년 총통 선거에서 2025년까지 핵발전소 완전 폐쇄를 내건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되며 탈핵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후 2017년과 2023년 제1·2핵발전소가 폐로에 들어갔고, 제4핵발전소는 가동 없이 폐쇄할 방침입니다. 다행히 유일하게 가동 중인 제3핵발전소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고 합니다.
탈핵과 에너지전환은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후쿠시마 사고의 가장 큰 교훈은 ‘지구상에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다’는 것입니다. 녹색정의당은 화석연료 체제와 핵발전 체제를 종식하고 재생에너지와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22대 국회에서 보여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2024년 4월 3일
녹색정의당 녹색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