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삼성전자서비스 해고 노동자 고 정우형 노동시민사회장 조사
일시 : 2023년 2월 24일(금) 11:00
장소 :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지난 5월, 세계적 기업 삼성에서 한 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우,형.
최종범, 염호석, 두명의 노동자가 남긴 한이 채 씻기기도 전에 우리는 이 억울한 죽음을 또다시 맞아야 했습니다. “원직복귀” 네마디 붉은 글씨가 고인의 몸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었습니다.
고인이 세상에 남긴 말은 상식적 사회라면, 적어도 노동자도 권리를 지닌 인간이라는 것을 아는 사회라면, 외치지 않아도 될 말입니다.
삼성의 부당한 취업규칙제도 철회하라, 노조탄압 중단하라. 그의 정의로운 한마디는 부당한 탄압에 묻혀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음에도 삼성은 286일동안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제대로 된 업무 복귀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상처에 스며든 독처럼 기다렸습니다. 그저 고인이 좌절하고, 포기할 때까지. 모두가 고인을 잊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끝내 세상을 떠나면서도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내 삶은 여기까지여도 이재용에게 전하지 못한 우편은 끝내 전해달라”
고인의 마지막 편지는 수취인에게 가 닿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 편지를 붙들고 고인이 남긴 숙제를 해결하게 위해 함께 싸웠습니다.
‘끝끝내 삼성의 사과를 받아내달라’ 절절한 문구는 결국 우리 가슴속에 남아 오늘의 합의를 만들어냈습니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와 해고자 판결 준수, 그리고 유족에 대한 위로,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들이 286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정우형 열사의 마지막 한마디를 기억할 것입니다,
사람을 사지로 내몰고 이윤과 실적이 모든 가치를 지배하는 삼성은 수치상으로는 글로벌 대기업이 될지 모르지만, 결코 세계시민들에게 부끄러운 기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술혁신보다 더 빠르게 변해야 하는 것은 삼성의 반노동행위입니다. 언제까지 이 부끄러운 노동탄압의 행렬 속에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하는 것입니까.
정의당은 286일이 지나서야 열린 오늘 이 장례식에서 열사의 유족들과 함께 싸우신 동지들의 아픔을 받아안고, 노동의 정의가 살아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끝가지 싸우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2023년 2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