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죽은 대통령의 아방궁 만들겠다는 구미시와 대통령, 시민들을 모욕하는 정치 장사입니다 [이재랑 대변인]

[브리핑] 죽은 대통령의 아방궁 만들겠다는 구미시와 대통령, 시민들을 모욕하는 정치 장사입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2월 2일 (목) 14:4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경북 구미시가 1,000억 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건립 예정지가 구미시 소유이므로 사실상 건축비로만 1,000억 원을 쓰겠다는 겁니다. 구미시는 이미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으로 1,200억 원 가량을 사용했습니다. 거기다 대형 야구장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념관을 짓는다니 죽은 자를 모시는 아방궁이라도 지을 셈인지 의문입니다.

 

이미 구미시의 부채 상황은 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나쁩니다. 시민 복지, 민생 예산으로는 돈 한 푼도 아까워 벌벌 떨면서 기념사업에만 이렇게 돈을 퍼부으니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습니다. 거기다 건립 기금으로 국비 확보까지 추진한다니 국비를 무슨 쌈짓돈 마냥 알고 있는 건지 따져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1일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여 헌화와 분향, 묵념을 했습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숭모관이 협소하니 개선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여당 대표 선거에 노골적인 개입이 ‘친윤’후보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라는 후폭풍으로 다가오니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이제 박정희 전 대통령 끌어와 지지층 결집해 보겠다는 구태 정치, 그만 좀 합시다. 정파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 말고는 시민들의 삶에 어떠한 이득도 주지 못하는 행보입니다. 옛 대통령을 부르짖으면, 독재 정권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면 시민들이 지지해 줄 거라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대구, 경북 시민들을 모욕하는 보수 정치입니다.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정치가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분명합니다. 죽은 자를 살리려 들지 말고 산 자들을 돌보십시오. 진짜 시민들의 삶을 살리는 데에 예산을 쓰고 개선 방안을 강구하십시오. 시민들은 과거의 ‘지도자’를 바라지 않습니다. 민생을 위해 일하는 현재 대통령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2023년 2월 2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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