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여성도 기본 군사 훈련’ 주장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젠더 갈라치기’ 반복하는 고장 난 라디오 이제 그만 꺼주십시오 [김희서 수석대변인]
1월 8일 국민의힘 보수 청년 정치모임인 ‘호밀밭의 사람들’에서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여성도 기본적인 군사 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작년 10월, “특정 연령대에 도달한 여성으로 예비군과 민방위 훈련 대상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전형적인 젠더 갈라치기 정치로 재미를 보고자 하는 속셈입니다.
김기현 의원, 고장 난 라디오 이제 그만 꺼주십시오. 젠더 갈등과 군 복무 문제를 바라봄에 있어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징병제의 준비 단계인 군사 훈련을 여성에게 똑같이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가 차별과 폭력의 위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성평등 사회를 이룩하는 일입니다. 성평등이 실현되어야, 여성도 젠더 폭력의 위험 없이 군 입대가 가능해집니다. 불행히도 한국은 아직 이 전제인 성평등이 실현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를 보호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군사 훈련을 습득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 회피일 뿐입니다. 국민의 생명 안전을 담보해야 할 집권 여당의 대표 후보자가 젠더 폭력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생각은 않고, 대신 각자도생으로 알아서 살아남으라며 국민의 손에 총칼을 쥐어 줄 생각을 한다니, 무책임하고 뻔뻔하기 짝이 없습니다. 군대가 무슨 태권도장이나 호신술 학원인 줄 아십니까.
아무리 극우 유튜버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모임에서 ‘우향우’발언으로 당 내 강성 지지층을 모으고 싶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선출직 공무직의 국회의원이라면 여성 유권자에게도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을 하십시오. 위헌 판정으로 사라진 군 가산점제 부활시킬 생각 대신, 한국의 성별임금격차가 왜 26년째 OECD 국가 1위인지를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부터 찾아 고장 난 라디오 주파수를 성평등으로 고치신 후에, 라디오를 다시 틀던지 해야 할 것입니다.
2023년 1월 9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김 희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