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성탄절 메시지
"진실히 네게 이르노니 미소한 형제 중 하나에게 베푼 것 모두가 내게 한 것이니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가의 한 구절입니다.
성탄전야에 저는 헌혈로 함께 합니다.
2022년 전 베들레헴의 차가운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박해를 피해 태어난 아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들과 먹고 숨 쉬며, 희망과 사랑을 전파하는 온 세상의 큰 스승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주신 세상의 축복 속에서도 슬픔의 날들을 보내는 이들을 기억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에서 떠나보낸 가족과 연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전하지 못한 일터에서 빵과 케이크를 만들다 산재로 돌아가신 SPC 청년 노동자와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무인점포에서 라면을 훔쳐 달아나야 했던 지체 장애인 노인 부부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이들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어제 법정시한 22일을 넘겨 1% 부자들을 위한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최악의 경제위기 앞에 서민들의 민생예산은 잔인하게 잘라버리고 부자 감세만 살뜰히 챙긴 정치의 현실앞에 서있습니다.
그러나 정의당과 저는 좌절하지만은 않겠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시여 사랑과 희망으로 세상을 보듬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과 공감하며 함께하라는 가르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 저의 성탄절은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가족들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2022년 12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