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정미 대표, 정의당 7기 제1차 전국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2년 12월 11일 (일) 14:00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 이정미 대표
휴일 귀한 시간 내어 달려오신 전국위원 동지들, 반갑습니다.
7기 정의당 대표단이 취임한지 40일이 막 넘었습니다. 저의 임기는 40일 전 10.29 이태원 참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세월호 이후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없는 나라 만들겠노라 다짐했지만, 정의당을 포함한 이 나라 어떤 정치세력도 이번 참사 앞에 죄인된 심정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정치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오늘 국회를 보십시오.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이 유가족협의회를 만들자 “이태원 참사가 세월호처럼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몇 번을 파면했어도 모자랄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이때다 싶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거부하겠다고 합니다. 어쩌다 우리나라 보수가 이렇게 되었습니까. 158명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이 정부는 무엇이 그리 당당합니까. 온 나라와 공동체의 슬픔조차 갈라치기하는 소름돋는 행위와 말에 아연질색 할 뿐입니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는 희망을 빼앗아가는 정부였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우울한 국민들에게 ‘오늘보단 조금 더 나아지겠지’ 하는 실날같은 기대조차 허물어 버렸습니다.
달력을 쳐다보며 남은 4년 어서 시간이 가기만 바라는 국민들에게 이제 우리가 답해야 합니다.
여기에 정의당이 있습니다.
화물노동자 곁에, 조선소하청 노동자곁에, 안전한 일터와 노동의 권리를 세우는 그 투쟁의 현장에 정의당이 있습니다.
송파, 수원, 신촌 모녀들의 죽음, 빈곤의 여성화가 심화되는 그 현장에 더 이상 고립되지 않고 함께 살자고 손 내미는 정의당이 있습니다.
극단적 불평등의 고리가 세대간의 차별로까지 이어지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의당이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 극도로 불안해진 민생현장에서 삶을 구제할 방법을 찾아주는 정의당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재건은 시민들 삶 속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민생투쟁 현장에서 정의당이 대안임을 입증하고 신뢰를 획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개혁의 새로운 동력도 만들어집니다. 지난번 선거제도 개혁실패의 교훈을 되새깁시다.
지난 수개월 재창당의 결의가 말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어느새 진보정치도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고 하는 질책에서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오직 대의를 향해 나와 정파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당이 거듭나는 길에 복무할 때 세력확장의 길도, 담대한 미래비전도 수립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정당입니다.
선거를 통해 유권자에게 평가받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우리 마음속 회의와 패배주의부터 벗어던집시다.
우리가 일어서야 대한민국 정치의 길이 바로 서고,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맞서 생명안전과 평등평화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는 각오로 2024년을 향해 달려갑시다.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오늘 회의에선 다음 전국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충분한 토론이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승리의 길은 대표 혼자서나 중앙당만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습니다. 또한 시도당과 지역위가 외롭게 분투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정의당의 승리를 향해 하나가 됩시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함께 책임집시다.
험난한 길, 가장 어려운 길은 제가 제일 먼저 뚫고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1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