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 특별행사 축사
일시 : 2022년 10월 26일(수) 16:40
장소 : MBC 골든마우스홀
반갑습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은주 의원입니다. 상이 제정되고 두 번째 열리는 시상식에 이렇게 함께하게 돼 너무나 기쁩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 광주 정신과 민주주의를 견결히 지켜온 우리 지난 역사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까지 오랜시간 노력해주신 한국영상기자협회 나준영 회장님과 5.18 기념재단 정동년 이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오늘 시상식을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함께 자리를 빛내주고 계신 언론인 여러분, 내외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힌츠페터 기자님의 이름은 의기 넘친 제 젊은 시절 그날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엄혹했던 시절, 힌츠페터 기자님의 광주비디오를 동료들과 고등학교 교실에 숨어서 봤습니다. 그날 영상을 보며 느낀 울분과 결심은 무너진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평화의 가치를 오늘날까지 다시 세워내는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언론인은 아니지만, 이따금 언론인 여러분에게서 동료애를 느끼곤 합니다. 국회의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 2년 남짓한 시간, 또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하면서 늘 우리사회 주류의 시선이 비추지 않는 현장을 지켰습니다. 날벼락 같은 해고 통보에 옴싹달싹 못하는 지하철 동료들과 싸울 때, 얼마 전 SPC 공장에서처럼 산재사고로 허망하게 죽어간 노동자들의 진상을 밝혀내는 자리에는 늘 언론이 있었습니다. 이 사회를 저 혼자만의 힘으로 바꿔온 것이 아니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늘 현장에서 뛰는 여러분의 땀의 힘으로 함께 바꾼 것입니다.
최근 언론을 두고 매우 우려스러운 주장들이 정부 여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흥밋거리 중심의 일부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저도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을 가지고 싸워야 하지 그것이 목소리를 틀어막기 위한 억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억압의 역사가 바로 광주 5.18이었으며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져온 것 또한 광주 5.18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또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상을 수상하신 일곱 분의 힌츠페터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쟁과 독재로 고통받는 수단과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에서 전해온 여러분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더 많은 힌츠페터가 세상의 어두운 곳들을 환하게 비췄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하는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힌츠페터가 되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2년 10월 26일
정의당 공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