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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10년평가위원회 의견수렴

  • [당원] 망한 정의당에 평당원이 하는 제안
  • 의견 1
    지역위원회와 운영위원과 평당원의 원활한 소통
  • 의견 2
    사적 환경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자
  • 의견 3
    단체 카톡방에서 비난 자제
  • 망한 정의당에  평당원이 하는 제안

     

    “(중략)쉬이 희망을 말하지 않되 가벼이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 유토피아와 멜랑콜리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것 ― 이것이 이 환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해냄, 2021)의 서문에서 김누리 교수가 한 말이다. 작금에 정의당이 처한 현실에서 나는 저 말이 떠올랐다. 혼란스러운 이 상황을 견디는 데 비빌곳이 필요하다. 

    지역위원회의 운영위원과 평당원의 원활한 소통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지역위에서는 참신한 젊은 사람을 구의원 후보로 출마시켰다. ‘젊고 참신한’이라는 타이틀은 유혹적이다. 유혹에 넘어간 결과는 참담했다. 나는 결과를 예측했다. 젊고 참신하다는 수식에 넘어가지 말기를, 더 검증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갖기를, 지역 주민과 한번이라도 더 만난 사람이 출마 하기를 바랐다. 그런 과정을 거쳐도 구의원으로 당선되기 힘든 것이 진보정당의 후보다. 운영위에 전달한 나의 요청은 수용되지 않았다. 평당원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의견수렴 통로로 작동해야 할 곳이 지역위원회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당원들로 움직이는 지역위원회에서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소통 불능’이 오늘날 우리당이 망한 첫 번째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적 환경에 대한 민감도

    지역위원회의 운영위원은 평당원과 다르다. 다름의 내용은 ‘민감성’과 ‘세심함’, ‘고민 유무’, ‘품위’다. 이 네 가지를 다 갖추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수시로 점검하고 소양을 쌓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평당원 개개인의 사적인 부분을 다 알지는 못해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경제적 문제, 장애의 유무, 성 정체성, 등)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개인이 처한 취약한 환경을 어느 누구보다 살피고 신경써야 하는 사람이 운영위원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간과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상처 받는 사람은 당사자다. 무엇보다 당사자성 중심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므로 지역위원회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교육하고 실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단체 카톡방에서 비난은 하지 말자.

    생업으로 바쁜 당원이 지역의 현안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관심을 보이고, 현장에 결합한 당원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각 지역마다 단체 카톡방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 의견을 말하면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비난과 비판을 퍼붓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비록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다. 견디지 못하고 단체 카톡방을 나가는 당원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보듬고 껴안아줘도 모자랄 판국에 마치 적인냥 달려드는 일은 그만했으면 한다. 우리는 똘똘 뭉쳐서 적과 싸워 할 동지들이기 때문이다. 
     

    망한 당에 남아서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일단 비대위를 믿겠다. 비대위의 기간이 얼만큼인지는 중요치 않다. 짧으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역할을 하고 다음 과정으로 가면 된다. 우리당 비대위가 끝나고 남의 당에서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비대위 활동을 보고, 듣고 할 말을 하면서 기다렸으면 한다. 정말 아닐 때는 갈아 엎으면(?) 된다. 비례대표 사퇴한다고 당이 살아나지 않는다. 비례의원은 남은 임기 채우면서 할 일을 하기 바란다. 비대위 기간에 단 한 명의 당원이라도 더 의견을 내고 우리당의 앞날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중앙당도 마찬가지다. 필요이상으로 머리 굴리지 말고, 계파 싸움 그만하고 민낯으로 당원앞에 국민앞에 서기를 바란다. 갈데까지 갔으니 털고 일어나는 일만 남았다. 무엇이 두려우랴. 우리가 마주해야 할 가장 두려운 대상은 ‘국민’과 ‘당원’이다. 아직 맞아야 할 매가 더 남았다면 마저 맞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더이상 절망 하지 말고 ‘성찰’ 하자. 르네 데카르트는 ‘성찰’을 이렇게 말했다 한다. 
     

    "모든 것을 뿌리째 뒤집어 최초의 토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 이것이 성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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