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을 향한 백래시에 굴복하지 마세요.
인터넷 여론전에서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페미니즘도 정의당에게 타격을 입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좀더 정밀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발언력은 백래시가 강하지만 대선 때 민주당에 페미니즘 세력이 집결한 것처럼 페미니즘의 득실은 반반일 수 있습니다. 단지 백래시가 인터넷에서 더 많은 욕설을 퍼붓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정의당이 타격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사실은 페미니즘과 백래시도 그냥 양당 구도를 강화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설령 페미니즘 때문에 정의당이 손해를 봤다고 해서 페미니즘을 버릴 것인가요? 그러면 더 이상 당 이름에 정의를 내걸 수 없겠죠. 솔직히 정의당에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고 욕하는 사람들 널려 있습니다. 설령 정의당의 세가 더 쪼그라들더라도, 이제 이런 사람들 버리고 가야 합니다. 대놓고 정의당은 페미니즘 정당이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나가라고 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원색적인 비난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정의당의 대응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그냥 무시하는 걸로 일관했죠. 그러면 안됩니다. 욕하는 사람들과 논쟁하고 치고 박고 싸워야 합니다. 정의당에도 네임드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이 등판해야 합니다. 네임드들이 등판해서 싸워야 억울한 오해도 풀 수 있거니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렇게 해서 이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정의당은 욕은 많이 먹지만 이슈는 안됩니다. 류호정 의원이 그나마 이슈몰이를 했지만 나머지는 그냥 존재감이 없죠. 존재감이 없는 것보단 악플이라도 받는 게 낫습니다. 인터넷에서 공격 당하면 개처럼 물고 뜯고 싸워서 이기세요. 이것도 못이기면서 표 싸움에서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어차피 정치는 여론전입니다. 근데 여론전을 안하려고 들면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다 활용해서 재미있는 컨텐츠도 만들고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존재감을 보여야 합니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장애인 시위가 그토록 떠들썩했는데 정의당은 왜 안 보입니까. 옆에서 같이 시위하면서 트윗도 올리고 생중계도 하면 시위에도 도움되고 정의당에도 도움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감각이 너무 떨어집니다. 그나마 류호정 한 분만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죠.
인터넷에서 먼저 이기세요. 인터넷에서 지면 답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