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 후보,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51주기 전태일 열사 기념식 발언

[보도자료] 심상정 대통령후보,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51주기 전태일 열사  추모 및 정신계승 정의당 기념식 발언 

 

■ 일시 : 11월 13일(토) 오전 9시 30분

■ 장소 : 전태일다리

 

■ 심상정 대통령 후보

 

오늘 전태일 열사 51주기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41년 전, 서울 명일동 직업훈련소에서 미싱사 자격증을 땄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미싱사 자격증을 한 손에 들고 비탈길을 내달리면서 외쳤습니다. 

 

“전태일 열사님! 저도 미싱사가 됐어요!” 

 

저는 그렇게 청년 전태일의 길을 따라 노동운동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전태일, 이소선 선생님께서 전태일로 살기 시작한 지 51 주년 되는 날입니다. 전태일 열사를 오늘의 전태일로 만든 분이 바로 이소선 선생님입니다. 저는 이소선선생님을 통해서 전태일을 배웠습니다. 이소선 선생님은 81년 구로동맹 파업 때도 제일 먼저 달려와서 응원해주셨습니다.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의 현장에, 그 한복판을 지켜주신 분입니다. 

 

이소선 선생님은 어느 날 저에게 전태일 열사의 마지막 유언을 들려주셨습니다. 

 

“(이대로) 20년 30년 되면 권력자와 있는 놈들만 집 사고 땅 사고 다 하고, 노동자는 만날 쌔빠지게 일해도 노동자 자식으로 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이소선 선생님은 저에게 정치적 과제를 부여해주셨습니다. 오늘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두분 앞에 정의당 대통령 후보로서 약속드립니다. 

 

전태일과 이소선이 꿈꿨던 나라, 노동자도 사람 대접받는 그런 세상, 저 심상정과 정의당이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전태일을 말하고, 전태일을 외치면 “저것들 빨갱이 짓한다”고 잡혀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이 한 마디 하려고 목숨을 걸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진보도 보수도 마음 편히 전태일의 이름을 부르고, 가져도 써도 괜찮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키려고 온몸을 불사른 지 51년이 되는 대한민국의 오늘은 수많은 청년 전태일이넘쳐나고 있습니다. 입시지옥, 취업지옥, 주거지옥 앞에서 그 어떤 미래도 기약할 수 없는 처절한 청년들의 좌절이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기본권도 비정규고, 5인 미만 사업장은 죽고 다쳐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플랫폼 노동자는 노동자가 아니고, 예술인들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노동이 아니라고 합니다. 초단시간 노동은 휴가도 퇴직금도 없습니다. 

 

도대체 매일매일 청년노동자들이 끼어 죽고, 치어 죽고, 떨어져 죽는 이런 나라도 과연 선진국인지? 이렇게 극도의 불평등과 차별이 방치되는 나라도 민주국가인지? 우리 청년들이 헬조선과 이생망을 외치는 나라도 과연 미래가 있는지? 이문제제기에 분명한 답을 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선생님이 온 생애를 걸고 지켜낸 노동의 존엄, 노동자의 권리, ‘신노동법’으로 확실히 계승하겠습니다. 낡은 노동법이 내팽개치고 있는 1,000만 노동자의 삶을 제대로 지켜내겠습니다. 전국민 주4일제’ 반드시 실현해서, 모든 노동자들이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고, 선진국 시민답게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빼앗긴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되찾아 오겠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사회가 아니라, 땀이 돈을 버는 사회를 복원하겠습니다. 

 

저 심상정과 정의당이 내년 대선 승리해서, 전태일과 이소선의 나라!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 당당한 노동선진국을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영국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오늘 이곳 전태일다리로 오면서 40여 년 전 제가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부산 사상공단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노동조합도 근로기준법도 몰랐습니다. 두 번째 직장인 창원공단에서 노동조합을 알고 참여 했지만 돌아 온 것은 구속과 해고 였습니다. 

 

노동조합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탄압받던 시절이었습니다. 구사대의 쇠파이프에 떨어야 했던 엄혹한 시절이었지만 그나마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노조간부를 할수 있었던 것도 목숨마저 앗아가는 살인적 노동환경을 바꾸고자 했던 것조차 가로막혀 죽음으로 불씨가 된 한 청년 노동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이틀전 영화 태일이를 보며 뜨거운 눈물로 그 정신을 다시 한번 새겼습니다. 

 

2003년 1월 월급가압류에 고통받던 창원공단 한 노동자는 ‘출근을 해도 재미가 없다’는 분노와 한스런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습니다. 그해 가을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민주노조를 지키고자 노동자들이 줄줄이 목숨으로 저항할 때 한 동료 노동자는 ‘이럴줄 알았다면 민주노조 하지 말 걸’하며 절규했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떠난 지 51년,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87년 민주화투쟁이후 34년. 촛불항쟁 5년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전태일이 되어 목숨으로 지켜고자 했던 노동권. 지금 일하는 시민들의 노동권은 어디에 있습니까? 

 

서울 도심제조업이라 불리는 봉제, 인쇄, 주얼리,제화공 노동자들 이들에게 노동권이 있습니까? 코로나 재난이 더욱 확대된 라이더 배달노동자들, 프리랜서 노동자들, 병원에서 가정에서 요양원에서 일하는 돌봄 노동자들. 과연 이들에게 노동권이 있습니까? 

 

세상에 알려진 근로기준법은 전태일 열사가 자신과 함께 불태워져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 근로기준법은 5인 미만 노동자에게는 접근금지 장벽을 만들어 이들을 유령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000만 명의 노동하는 시민이 무권리로 살아가고, 자본의 탐욕은 사업장을 5인 미만으로 쪼개며 접근금지 장벽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하다 해고되어도 하소연을 못합니다. 코로나가 확대시킨 유령 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치고 죽어도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무권리 상태입니다. 최저임금 노동자보다 못한 처지인 자영업자들은 휴,폐업을 해도 고용보험 대상자가 아니라서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삶의 절벽에 내몰리는 처지를 코로나 재난 2년이 더욱 선명하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시민여러분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던 51년 전 전태일 열사의 바람은 인간다운 삶이었습니다. 정의당이 51년 전 전태일이되어 일하는 모든 노동시민들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틀 전 영화 태일이 시사회에서 한 제작 관계자는 국민 80%가 전태일 정신으로 집단면역이 되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전태일 정신 집단면역을 과연 누가 하겠습니까? 주 120시간 노동, 아프리카 노동 운운하며 노동자체를 천시하는 국민의힘윤석열이 하겠습니까? 차별을 금지하자는 법조차 다음에 하자며 미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 하겠습니까? 

 

정의당이 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이 하겠습니다.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만이 노동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전태일 열사 51주기 그 정신을 다시 새기며, 차별 없이 함께 사는 평등한 대한민국, 일하는 모든 시민에게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정의당이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2021년 11월 13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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