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심상정 대선 후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ICJ 회부 추진위 대표) 방문 대화 전문
[보도자료] 심상정 대선 후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ICJ 회부 추진위 대표) 방문 대화 전문


일시: 2021년 10월 29일(금) 16:0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 심상정 대선 후보

우리 시민들께서 애칭으로 이용수 할머님이라고 부르시는데, 오늘은 제가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이용수 대표님으로 호칭하겠습니다. 오늘 이용수 대표님 설레는 마음으로 제가 기다렸습니다.

제가 진작에 우리 이용수 대표님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게 했습니다. 죄송하구요. 오늘 여전히 정정하신 모습 뵈니 마음이 놓입니다. 대표님, 건강 괜찮으세요? 예.

지난 30년 동안 세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은 생애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이 진실과 정의의 역사는 오늘 자리해주신 이용수 대표님을 비롯한 모든 위안부 여성인권운동가분들의 역사입니다. 이 처절하고 숭고한 노력들은 결코 폄훼될 수 없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이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대선 당시에 모든 대선후보들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5년이 되어가는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문재인 정부가 올해 초에 2015년 합의를 '양국 정부의 공식 합의'라고 슬며시 인정을 해버렸습니다. 당시 후보시절에는 “기어코 사과를 받아내겠다”, “협상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이렇게 말씀 하셨는데, 위안부 할머님들의 동의도 없이 지금 어물쩍 이 책무를 져버렸습니다.

2017년 어버이날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평화의우리집에 찾아갔을 때, 위안부 할머님께서 번갈아 제 손을 잡으시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역사를 팔아먹는 대통령은 없다... 우리의 한을 꼭 풀어주길 바란다”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을 제 가슴에 사무치게 기억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문재인 두 정부가 인정한 합의라고 해도 심상정 정부는 진정한 사과 없는 월권 합의는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또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2015년 합의는 이미 일본 정부 스스로 파기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책임을 통감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위안부를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고, 저 멀리 베를린 시민들이 세운 소녀상마저 철거를 압박하고, 또 역사를 왜곡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정의당은 오늘 이용수 대표님께서 제안해주실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통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제가 대선 후보로서 문재인 대통령께 직접 요청하겠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그저 한일간의 외교문제가 아니라, 다른 피해국 여성들도 함께 싸우고 있는 국제여성인권문제입니다. 감히 누구도 전쟁범죄에 희생된 피해자분들을 대리해서 합의하고, 용인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올바른 교육’입니다. 그것만이 피해자분들의 피해와 인권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용수 대표님 말씀을 새겨듣고, 저와 정의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겠습니다. 다시 한번 어려운 걸음 해주신 우리 이용수 대표님을 비롯한 추진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이용수 대표

안녕하십니까. 30년을 살아오면서 기다렸습니다. ICJ에 가야합니다. 하지만 지금 갈 수 있는 고문방지위원회로 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거는 꼭 여러분들이 아셔서 가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 갈 수 있냐 일본에 기댈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 의원님이 큰 마음 잡숫고 이렇게 저를 불렀습니다. 해서 제발 고문방지위원회에 가도록 도와주세요. 어느 분이라도 우리 정부에 계시는 분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희들은 직접적인 피해자이지만 여러분들도 피해자입니다. 해서 이것을 해결 지어야지, 제가 그냥 갈 수 없습니다. 

할머니들한테 '나는, 내가 해결 지고 왔다.'라고 할머니들한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참여해주시고 이 고문방지위원회는 꼭 가야합니다.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해주셨으면. 제가 열네살에 당하고 구십이 넘도록 법이 있는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이래도 아직까지 일본이 마음대로 하는거, 거짓말하고 하는거 필요도 없고 해서 그래서 ICJ도 갑니다. 이게 더 빨리 갈 수 있으니까 우리 의원님이 오늘 말씀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잊지 않겠습니다. 꼭 하도록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의원님께 부탁드리고 고문방지위원회로 가야합니다. 약속합시다.


2021년 10월 29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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