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영국 대표·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9.24 글로벌기후파업 정의당 기후행동 릴레이 정당연설회 발언
일시: 2021년 9월 24일(금) 13:05
장소: 탄소중립위 앞(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76 콘코디언빌딩)
■ 여영국 대표
바쁜 걸음으로 광화문을 지나는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습니까?
끝이 보이지 않는 유례없는 코로나 재난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빼앗긴 일터에 생존권마저 차압 당한 자영업자들의 소식, 살기 위해 배달 노동을 시작했지만 유령 노동자로 전락해버린 노동자들의 소식으로 우울하고 슬픈 일상의 지속이지만 삶의 끈을 더 단단히 붙잡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자는 응원을 드립니다.
우리들의 삶의 위기는 코로나 종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더 가혹한 재난을 우리는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우리의 내일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에 토마토가 빠진 햄버거를 경험했습니다. 지금 한창 제철인 무화과 과일을 시장에서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기후위기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다가온 것입니다. 허리케인과 폭우, 홍수,대형산불 등 기후재난이 세계 곳곳을 덮쳐 생명을 앗아가고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영화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농수산물 생산지도가 바뀌고 있고, 봄날이어야 할 지난 4월 영하의 날씨가 농작물을 덮쳐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기준 1.1도 오른 뒤 벌어진 올 한 해의 사건들입니다.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1.5도가 오르는 2040년 우리 삶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구의 거듭된 경고와 기후선진국들의 행동은 정부의 적극적 기후대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화석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전환하는 목표와 이행계획을 기후 선진국들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화려한 말로 기후대응을 내세우면서 실상은 차선 위반에 역주행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며칠전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 기조연설에서 자랑스레 내놓은 것들이 하나 같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충격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 배출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출하는 것도 모자라 신규 공항 건설계획을 확정했습니다. 기차로 갈 수 있는 곳은 국내선 비행을 금지한 프랑스의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기후대응을 말하면서도 성장을 버리지 못해 탄소중립기본법을 녹색성장기본법으로 만든 것은 기후악당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역주행을 중단하고 전 사회적인 기후대응 논의를 여는 일입니다. 기업은 기후위기를 새로운 투자의 기회로 돈벌이에만 눈독을 들입니다. 기후위기 극복은 문재인대통령이 UN 총회장에서 연설했듯이 불평등을 극복하는 방향이 되어야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 산업전환이 노동자들의 고통전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발전소 지역 주민들이 삶이 지속되도록 에너지 전환의 새 판을 짜야 할 책무가 문재인 정부와 국회에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보통 시민들의 삶을 폐허로 만드는 제2의 코로나가 되지 않도록 정의당이 기후파업으로 적극 행동에 나서는 이유입니다.
정의당은 현 세대의 오늘과 미래 세대의 삶을 갉아먹는 기후위기를 막는 것, 전당적인 기후 행동으로 기후위기가 파괴할 일하는 보통 시민들의 삶을 지키는 것, 정의당이 기후파업에 나선 이유입니다.
정의당은 오늘의 기후파업에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의지와 대안이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기후대통령 선거를 시민여러분들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지나가는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 정의당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정의당에 있는 청년조직,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이라고 합니다.
오늘 시민 여러분들께 저희가 이렇게 거리에 나와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전 세계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9월 24일 세계 기후 파업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오늘 하루를 멈춘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지구를 훼손하는 사소한 습관들이 자연스러워진 그런 우리의 일상을, 오늘 하루는 멈추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우리는 일하기를 멈추려고 합니다. 무사히 늙어서, 저와 같은 지금의 청년 세대가 무사히 노인이 될 수 있도록 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전 세계가 함께합니다. 오늘 하루는 기후를 위해서 우리가 저항하는 날입니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에 다다른다는 2040년에 저는 과연 몇 살일지 어제 한번 세워보았습니다. 44살입니다. 고작해야 인생의 절반을 살았을 때인데, 그때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난이 온다고 합니다. 분노스럽습니다. 대체 왜 우리는 얼마 살지도 못한 채 그런 재앙을 맞아야 한단 말입니까. 우리 윗세대들은 누릴 수 있었던 그 한평생을 우리 청년 세대는 더 이상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회념하고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재앙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우리 손에 있습니다.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우리의 기회. 그 기회가 불에 탄 재처럼 흣날려지고, 그렇게 사라지도록 방치하고 있는 그런 일들만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분노스럽습니다.
오늘 저는 우리 미래를 갈아 먹으며 이익을 챙겨온 기후악당 기업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한국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고 있는 10개의 기업입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다들 아시는 그런 기업들입니다. 1등은 포스코고요. 다음은 한국전력입니다. 다음으로 현대, 삼성, 그리고 쌍용, SK, GS. 이런 수많은 유수의 재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대기업들이 국민들 먹여 살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더 많이 지구를 훼손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버는 현실입니다.
우리 시민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죠. 분리수거도 열심히 하고, 텀블러도 쓰시고, 또 전기도 아끼는 등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너무 중요한 실천들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기후악당 대기업들은 시민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노력하고 계실 동안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막대한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기업들은 이제 청년 세대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훼손하며 돈을 벌어들일 권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이 우리의 미래를 훼손하고 갉어먹도록 방치해온 것이 그간의 정치입니다. 우리들의 생존권, 별 것 아닌 것처럼 취급해왔던, 후순위로 늘 미뤄왔던, 기성의 정치, 거대양당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온 뉴스를 뒤덮고 있는 고발사주니, 화천대유니 하는 것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정말 가장 중요합니까. 2040년에 이제 우리가 고작해야 40대가 되는 그 시점에,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이 찾아오는 바로 그 시점에, 대통령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거대양당은 왜 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고 있습니까. 우리 시민들께서 이런 것들, 물어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송두리째 앗아갈 이 기후위기 앞에 이번 대선에 더 중요한 의제가 대체 어디 있겠습니까. 기후위기를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로 이야기하지 않는 저 큰 정당들의 유력한 대선후보들, 저는 양심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야 모든 대선 후보들께 요구합니다. 어차피 지금 대선은 만 40세 이하 청년은 나가지도 못하게 만들어놔서 청년들은 도전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선 후보들에게 요청합니다. 지금 대통령 선거도 나가지 못하는 20, 30들이 앞으로도 무사히 노인이 되어서 존엄하게 살다가 무사히 제 수명을 살고 죽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다음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방안이 무엇인지, 모두 다 성실히 증명하십시오. 그렇지 않는다면 이번 2022년 대선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민 여러분, 내년 대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후정의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지나가시는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시민 여러분들과 자녀분들,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존권을 위해, 이번 대선은 꼭 기후정의를 위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후 악당 정치를 기후 정의 정치로 교체하는 것이 지급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정치 교체입니다. 정의당이 앞장서겠습니다. 정의당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후위기를 방치했던 기성정치와 기후위기 왁화시키면서 돈 벌어왔던 대기업들, 이제는 반드시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기후를 지키기 위한 정치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기후 재난이 오면 더 가혹한 현실은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옵니다. 물과 식량, 주거와 냉난방, 이동수단.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극소수의 인간에게만 허용되는 그런 세상이 오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들께서 함께해주시고, 또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정치를 교체해주십시오.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정의당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9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