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청년 택배 노동자 간담회 발언 관련
일시 : 2021년 8월 23일 (월) 13:15
장소 : 국회 소통관
노동조합에 대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당한 공격이 도를 넘었습니다. 택배 노동조합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 때문에 밤 10시 이후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청년 택배기사의 이야기에 대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노조 가입률은 전체 노동자의 10% 정도인데 노사 협의 과정에서 나머지 90%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노동조합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전형적인 ‘청년 팔이’입니다. 일단 무조건 노동조합을 공격하여 표를 받아보겠다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고루한 정치적 선동에 신물이 날 지경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망언에 이어 반노동 막말이 계속될 것인지 의문입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한 발언은 택배 노동 현장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말입니다. “형들이 저 돈 벌어라 하는 건 알겠는데, 장담하는데 있다가도 또 똑같이 되요. 저 너무 힘들어요.” 지난해 10월 새벽 4시 28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며 30대 청년 택배기사가 동료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 결국 그는 과로사로 숨을 거뒀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과로사로 숨진 택배기사만 16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자임한다는 사람이 과로사를 막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해온 노동조합을 비난하는 것은 자신이 시대착오적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내는 꼴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문제는 턱없이 낮은 수수료에 있습니다. 보험료와 차량유지비 같은 기본경비를 제외하면 택배 한 건당 기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500원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실이 택배기사의 심야노동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노동자를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수수료 현실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택배회사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택배노조만 맹비난하기 바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꼴은 우습고 부끄럽습니다.
지금은 2021년입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폐품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외쳐서는 안 됩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일할 수 있는 노동시간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임금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제시해야 합니다. 최 전 감사원장의 발언이 택배 노동자의 삶을 낫게 만들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택배노조를 공격하려는 것인지, 국민께서는 이미 그 시커먼 속내에 담긴 저의를 알아차리셨을 것입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택배노조에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노동자의 삶을 낫게 만들기 위한 진짜 방안을 내놓기 바랍니다.
2021년 8월 23일
청년정의당 대변인 오승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