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늘 광복 76주년을 맞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맞서 항쟁했던 독립운동가와 그 활동을 묵묵히 지원한 민중들의 희생과 헌신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정의당은 이름을 떨쳤던 독립운동가와 활동만이 아니라 이름을 남길 수 없었던 무명의 독립투사들과 활동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런데 광복절을 채 맞이하기 전 76주년 광복절 정신은 국정농단의 한 주역인 이재용씨의 가석방으로 인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민족의 독립과 저항정신을 크게 훼손한 8.15 가석방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한편 대한민국은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광복의 의미를 온전히 완성하는 길은 평화체제를 안착시키는 길 뿐입니다. 76주년 광복절은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남북평화체제 마련의 물꼬를 터는 광복절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아 복원된 연락사무소 및 군통신선이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본 훈련으로 불통인 상황입니다. 남북관계의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전시작전권 반환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전작권을 행사할 검증 훈련은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명분 없는 한미연합훈련으로 인해 평화가 한발 더 멀어지는 상황에 유감을 표명합니다.
한반도에서 70여년 이어진 전쟁과 대결을 지양하기 위해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는 광복절이 되어야 합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 남북공동선언, 북미공동선언의 온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일제의 상흔을 치유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30년 전 240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내가 바로 증거”임을 말하며 일본의 사과와 피해배상을 요구했지만 아직 미해결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단 열 네 분의 할머니들만 생존해 계십니다. 또 강제징용 피해자들 또한 일본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아 있는 임기 동안 역사적 소명을 가지고 두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하길 바랍니다. 정의당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 8월 15일
정의당 대변인 오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