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핑] 이동영 수석대변인, ‘세월호 기억공간’, 안전사회를 향한 일상 속 ‘기억과 다짐’의 공간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합니다
[브리핑] 이동영 수석대변인, ‘세월호 기억공간’, 안전사회를 향한 일상 속 ‘기억과 다짐’의 공간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합니다

일시: 2021년 7월 26일(월) 14:40
장소: 국회 소통관

서울시가 오늘(26일)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 철거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현실적 방안을 찾아보자는 유가족들의 대화 요구도 묵살하면서, 
급기야 지난 23일부터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철거를 시도하자 유가족과 대책위를 비롯한 시민들이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해 폭염 속에서도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시민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독단적인 불통 행정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강제 철거를 중단하고 지금 당장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을 성역화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광화문광장에 화려한 건축물을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우리 공동체가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일상적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세월호의 기억’을 광화문 광장에서 지우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진짜 ‘광장’은 열려 있어야 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울시가 오늘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광화문광장을 열린 광장으로 만들겠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족 측과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억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참고하고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 갈등을 해결하는데 ‘독일 홀로코스트 추모공원’ 사례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독일 나치시절 희생당한 유대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홀로코스트 추모공원은 성역화 돼있거나 외딴 곳에 있지 않습니다. 
추모공원 앞쪽에는 독일연방의회 의사당이 있고, 왼쪽에는 독일의 대표적 문화 유산인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아파트와 일반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특별한 기억’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평범한 기억과 공감’의 공간인 것입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기억공간’도 바로 ‘안전사회’를 향한 일상적 기억과 다짐의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것입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과정에서 충분히 조성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정의당은 ’세월호 기억공간‘이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안전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기억과 다짐의 공간‘으로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겠습니다.


2021년 7월 26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이 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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