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쿠팡물류센터지회-정의당 간담회 인사말
[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쿠팡물류센터지회-정의당 간담회 인사말

일시: 2021년 6월 24일(목) 14:3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노동자 분들 만나니까 너무 반갑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 조합원이자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오늘 공공운수노조 박상길 부위원장님 또 물류센터의 김한민 지부장님, 쿠팡 물류지회에 민병조 지회장님을 비롯한 간부 여러분의 정의당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드리고 소중한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로 그동안 쿠팡이 노동자들에게 저질러왔던 인권침해와 부당노동행위가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밖으로는 소비자들의 필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밀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착한기업 행세를 했던 쿠팡이 실상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갈아 넣고 있었던 것입니다. 

쿠팡이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서 참 분노가 일었습니다. 쿠팡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시민들한테는 김동식 구조대장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고, 유가족들에게 평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미지를 포장하고, 노동자들에게는 마치 선심 쓰듯이 휴업수당과 전환배치해 주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아니라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입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다른 사정으로 인해 전환배치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 퇴사조치 하는, 노동자를 물건 취급하는 전근대적인 사고입니다.

쿠팡이 이렇게 당당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은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절대 다수가 일용직 또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입니다. 청년노동자가 과로사로 죽어도,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노동자가 다쳐도 또 다른 비정규직과 일용직을 데려오면 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성장한 기업이 재난에 떠밀려 일용직과 비정규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을 이대로 둔다면 제2, 제3의 쿠팡이 계속 나오게 될 것입니다. 쿠팡이 바뀌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노동자들에게 책임 있게 쿠팡이 사과하고, 노동조합과의 교섭장에 나오도록 이끌어내야 합니다. 물류 센터 노동자는 택배 물품이 아니라 존엄한 인격을 가진 인간입니다. 휴게시간 등 최소한의 노동조건, 안전한 일터, 갑질 근절과 인권 존중, 쪼개기 계약 금지 등 안정적 고용과 생활임금, 헌법과 노동관계법이 규정한 기본 정신이라도 쿠팡은 지켜야 합니다. 정의당은 쿠팡 조합원을 비롯한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이런 기본적인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는 데 필요한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데 외롭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파리바게트 노조 결성 사례처럼 정의당은 함께 싸워서 이겨본 경험이 있습니다. 승리하는 싸움 정의당이 꼭 함께 하겠습니다. 정의당에 방문해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환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6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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