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오현주 대변인, 쿠팡 물류센터 화재, 김범석 의장은 공식 사과하고 책임져야
일시 : 2021년 6월 21일(월) 11:35
장소 : 국회 소통관
오늘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故 김동식 소방령님의 장례가 치러집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쿠팡은 물류센터 화재에 대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과하며 순직한 김 소방령 유족에 대한 지원, 장학기금 설립, 그리고 노동자들에 대한 생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최소한의 책임을 표명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쿠팡은 선심성 대책만으로 그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점 명심해야 합니다.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합니다.
먼저 고인은 지하 2층 출입구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으나 그 길은 여러 가지 물품들이 쌓여 미로처럼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쿠팡은 소방업체의 정밀 점검과 개선 사항을 모두 이행한 상태였다고 밝혔지만 그러한 사실이 '당시' 화재 현장에 대피로가 충분했다는 점을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합니다.
또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쿠팡이 스프링클러를 꺼두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스프링클러는 당시 지연되어 작동되었고 이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후에도 휴대폰이 없어서 신고를 못 했다는 이야기는 휴대폰 반입 금지가 어떤 위험을 낳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화재 발생 원인은 그 자체로 규명되어야 하지만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쿠팡의 노동환경은 별도로 점검되어야 합니다.
쿠팡의 누적된 반노동·반인권적 기업운영에 화재사건이 더해져 쿠팡 가입자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 이번 화재와 김범석 의장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는 점은 납득하기도 어렵고 시민들의 분노만 부채질할 뿐입니다. 쿠팡의 실질적 총수인 김범석 의장은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하고 법적인 책임을 질 것이 있다면 책임져야 합니다.
한편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사건은 정치권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국의 물류센터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노동부는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합니다. 또 소방법 점검이 되더라도 한때일 뿐이고 화재대피로 확보와 스프링클러 작동 등 상시적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심의 근복적이고 강력한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합니다. 쿠팡 화재참사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에 어떠한 불이익도 없는 노동자 참여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이번 기회에 쿠팡은 물건이 아닌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길 바랍니다.
2021년 6월 21일
정의당 대변인 오 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