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나누리플러스) 간담회 인사말
일시 : 2021년 6월 18일(금) 10:00
장소 : 국회 본관 223호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원래 제가 먼저 직접 찾아뵀어야 했는데, 오늘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차별금지법 논의를 14년 동안 잠재운 국회에서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이면서 감염인, 장애인이라는 다중적 소수자로서 평생을 운동가로 헌신하며, ‘살아내고 있는’ 윤가브리엘 대표님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함께하신 소성욱, 권순부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활동가 여러분께도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정의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영역의 차별 당사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충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났고요. 만나서 함께 할 분들을 고민하다가 나누리+ 활동가분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소수자이면서 에이즈 감염인으로 직접 차별에 맞서고 계시다는 말에 꼭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드리게 됐습니다.
‘HIV/AIDS 인권지침서’와 익명 검진 제도, 직장 건강검진 문제는 피해 당사자들이 나서기 전에 마땅히 바뀌었어야 할 것들이었습니다. 특히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를 상대로 한 푸제온 공급 투쟁은 정말 놀라운, 눈물겨운 싸움이었습니다. 윤가브리엘 대표님이 받은 도움이 특별한 행운이 아닌 모든 감염인의 권리가 될 수 있게 싸운 것은 소수자와 세상을 향한 가장 큰 연대였습니다. 진보정당 정의당의 대표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의당은 이번 차별금지법 제정에 전 당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에 이렇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시민이면 누구나 온전한 자기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당연한 목표의식 하나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제가 당 대표에 취임하고 나서 다닌 현장에서 느꼈던 것들 때문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견뎌야 했던 차별과 모멸감, 그리고 버티고 버티다 끝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분들의 빈소를 가장 많이 찾아 다녔습니다. 차별금지법이 마치 성소수자만을 위한 법이라고 쉽게 이야기들 합니다. 하지만 차별금지법이 담고 있는 세상은 나이, 종교, 출신, 성적 지향 이런 당연한 차이를 서로가 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함께 연대하는 그런 세상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과 죽음으로 차별을 고발한 분들이 연대하는 것입니다. 윤가브리엘 대표님이 이 사회를 살아낸 시간들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더 이상 숙제로 남겨두지 않고, 반드시 제정하겠다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윤가브리엘 대표님과 소성욱, 권순부 활동가님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손 붙잡고 함께 나아갑시다. 오늘 만나게 돼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6월 18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