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툰베리가 중국으로부터 ‘뚱뚱한 환경 공주’라고 모욕당했다는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툰베리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가 중국이라는 걸 지적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툰베리가 어떤 연설을 하거나 유력 정치인과 논쟁을 벌이면 대다수는 보도가 됩니다. 그리고 보도는 거의 항상 툰베리의 정의로운 입장과 그 특유의 강력한 눈빛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사실 툰베리가 비판하는 기후악당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어떻게 기후위기에 한몫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한국은 2022년에 신규 석탄발전소 7기가 완공되어 가동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석탄소비량은 세계 5위, 온실가스 배출량은 7위이고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1.9%로 꼴찌입니다.
국가에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탄소를 배출하는 와중에, 이미 기록적인 폭염과 이상할 정도로 긴 장마, 이어지는 산불과 녹아 사라진 북극 등이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도내의 수많은 하천이 범람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국가는 시민들에게 분리수거 잘하고 재활용품 사용하고 빨대 사용하지 말고 에코백과 텀블러를 들고 다니라고 합니다. 이게 기만이 아니면 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언제까지 환경 문제를 개인의 선의에 기대려고 하는 것입니까.
이미 국제사회가 정한 지구온도 상승한계 1.5도 중 1.2도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우리에겐 0.3도만이 남아있고 이마저도 앞으로 7년 이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1.5도가 상승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기후재앙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는 커서 외출하기 전 오늘의 미세먼지를 확인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20년 후의 미래는 또 어떻게 변할까요. 아니, 우리에게 20년 후가 있기는 합니까.
이제 국가는 개인의 선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더이상 정치적 이슈가 아닌 목전에 닥친 위기이고, 청년들에게는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입니다.
시민 여러분, 이 위기에 함께 대항해주십시오. 더 이상 시민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정부와 기업이 책임지라고 소리높여 주십시오.
청년정의당 경기도당이 앞장서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