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학생 정신건강 좋아졌나?
국가통계는 개선, 단체 조사는 악화 결과
코로나 이후 학생 정신건강에 대해 국가통계와 단체조사가 상반된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지난 3월 말, 2020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8~11월 전국 793개 중고등학교의 5만 4천 948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정신건강, 개인위생, 신체활동, 식생활 등을 살펴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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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A-B) |
’20년(A) |
’19년(B)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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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인지율 |
△5.7%p |
34.2% |
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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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경험률 |
△3.0%p |
25.2% |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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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생각률 |
△2.2%p |
10.9%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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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계획률 |
△0.4%p |
3.6%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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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율 |
△1.0%p |
2.0%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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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집에서 수치 추출 후 증감 산출
조사 결과, 정신건강은 개선되었다.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은 2019년에 비해 3.0%p 감소했다.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인 자살 생각률도 2.2%p 줄었다.
중고생 정신건강이 좋아진 것이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집 발간사에는 “2020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2019년에 비해 개선”되었다는 언급이 있다.
그런데 최근 어린이날을 맞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아동행복지수는 조금 다르다. 초4~고2 1천 825명 대상으로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후 2017년 어린이재단 아동행복지수 및 2018년 보건복지부 아동종합실태조사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코로나 이후 정신건강은 악화되었다고 한다.
삶의 만족도 |
(’17년) 7.27점 → (’20년) 6.93점... 하락 |
10점 만점 |
우울 ? 불안 |
(’18년) 1.17점 → (’20년) 1.24점... 증가 |
3점 만점 |
자살 생각 |
(’18년) 1.4% → (’20년) 4.4%..... 3배 증가 |
응답 비율 |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료 재구성
삶의 만족도는 하락하였고, 우울 및 불안은 증가하였다.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느냐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아동 청소년의 비율은 3배 증가했다.
상반된 결과다. 국가통계는 중고생의 정신건강이 개선되었다고 말하는데, 단체 조사는 악화되었다고 한다. 물론 조사 대상과 규모, 문항이나 방법 등이 다르긴 하다. 그렇다고 결과에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장혜영 의장은 “중고생이나 청소년의 작년 정신건강에 대해 국가통계와 단체 조사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며, “코로나 영향을 두고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개선과 악화 중에서 어느 방향이 사실인지 정부가 규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그리고 “코로나와 원격수업으로 1년 넘도록 예전과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소위 ‘코로나 세대’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는 만큼 정신건강, 신체건강, 교우관계, 학업 등에서 실태조사나 분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조사 결과에서는 빈곤가구 아이들이 비빈곤가구 아이들보다 행복감 낮았다. 코로나19가 낳은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