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여영국 대표, 전국금융산업노조 방문 인사말
일시: 2021년 5월 12일(수) 14:00
장소: 금융노조
정의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취임하고 가장 먼저 달려와야 될 곳인데 좀 늦었습니다. 2019년 4월 3일 보궐선거 당시에 허권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금융노조 분들이 아니었으면 500 여표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승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적으로 금융노동자 동지들의 헌신적인 지지 덕분에 제가 노회찬 정신을 부여잡고 20대 국회에 막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까 위원장님 말씀하신대로 작년 4.15총선때도 사실은 조직의 방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지역까지 내려오셔서 지지까지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은 정의당이 우여곡절을 많이 겪고 실망도 참 많이 드렸습니다. 그점에 대해서 그간의 여러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당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좀 드립니다. 제가 다시 당대표를 맡아서 무엇보다 무너진 신뢰를 좀 확보해내고 정의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보정당으로서의 자기 위상을 좀 제대로 찾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맨 처음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 사실은 권리찾기 유니온,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조직을 찾았습니다. 두 번째로 찾았던 곳이 김용균 재단을 찾았습니다. 세 번째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찾았고, 라이더유니온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전태일 재단에 방문했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들은 정의당이 힘들지만 그 정신들을 가장 중심적으로 이어가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간 것입니다. 한국사회 기득권 가장 바깥에서 신음하고 있는 분들의 손을 굳건히 잡고 한국정치를 다시 한번 재편해보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노동조합이 있습니다만, 또 많은 노동조합들이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금융노조만큼 산별조직 체계를 갖추고 산별적 교섭내용을 갖추고 조직적 통일성을 가진 곳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금융노조의 산별 정신이 사실은 전조직에 확산되어서 산업적 어려움은 산업의 관점에서 함께 풀어가야 하는데 여전히 우리 노동운동은 기업에 좀 매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금융노조에서 우리 정의당도 배워야 할 바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가상자산문제로 여러 사회 부작용들이 참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늘도 미등록 거래소에서 천억이 넘는 사기 먹튀를 기사를 보고 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사전 민원이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결과였습니다. 금융노조가 이런 영역까지 확대해서 대한민국에 금융정의를 실현해낼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집권여당은 금융노조와 약속했던 정책들, 특히 노동이사제 약속도 이행을 하지 않고 전자금융거래법도 일방적으로 처리해서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홍배 위원장님도 느끼셨겠지만 그동안 금융노동자의 여러 현실을 바꿔내고, 정책들을 관철하려고 민주당과 정책연대도 하고 조직적 참여도 하고 했습니다만, 정부여당의 배신으로 잘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의당도 노선을 변경하려 하고 있는데, 20대 국회에서는 촛불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민주당의 가장 왼쪽에 서서 개혁을 주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진보-보수라는 프레임에서 좀 벗어나서 대한민국사회의 기득권은 계속 대물림되고 있고 불평등 역시 계속 대물림되고 있는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좀 해체하고 타파하는 데 정의당이 그 길의 중심에 서야겠다 해서 반기득권 정치를 전면에 걸고 이것을 대선 주된 정략으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저희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현안문제을 정의당이 전면적으로 받아안고 금융노조와 함께 하겠다는 말씀드리고 뜨겁게 환영해주셔서 박홍배 위원장님 비롯한 금융노조 간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5월 12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