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정의당 대표단 이·취임식 인사말

[보도자료] 정의당 대표단 이·취임식 인사말

일시: 2021년 3월 24일 11:0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 강은미 비대위원장/원내대표

어려운 시기에 끝까지 당을 지키기 위해서 함께 해주신 우리 당원님들 
그리고  정의당에 애정을 갖고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신임 지도부로 당선되신 여영국 대표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님 축하합니다.

당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정의당을 만들어 주실 거라고 기대합니다. 

부대표 결선 투표를 진행 중인 박창진 후보님과 설혜영 후보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낙선하셨지만 이상범 후보님이 함께 뛰어주셔서 부대표 선거가 더욱 빛났던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비대위를 맡아주셔서 고생해주신 배복주 부대표님, 문영미 위원님, 황순식 위원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비대위는 젠더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 대응센터를 신설하는 등 우리 당의 성평등 조직 문화를 밑바닥부터 점검하고 개선해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성평등 문화와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정의당을 넘어서 국회로, 직장으로, 대한민국으로 퍼져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끊임없이 부족함을 성찰하고 쇄신해나가는 과정에 끝은 없을 것입니다. 

진보정당의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원내대표로 돌아갑니다.
원내외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 위기, 불평등 위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서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과 당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 여영국 대표

아침에 노회찬 의원님, 전태일 열사, 백기완 선생님 또 고 김용균 청년 또 영원한 진보정당의 조직실장 오재영 동지 묘소를 찾아뵈었습니다. 

마석모란공원에 갈 때마다 노회찬의 노자만 봐도 눈물을 안지은 적 없는데, 오늘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늘은 웃음을 드리겠다고 생각하면서 “노회찬 대표님도 이루지 못했던 해방 이후 진보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여당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래, 여영국이 제일 낫다. 엄지 척 한 번 해주세요”하고 농담드렸습니다. 아마 이것은 진보정당 운동을 해 온 모든 분들이 집권으로 가는 그 꿈을 이루는 소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가는길에 제가 작은 주춧돌 하나 놓겠다는 심정으로 당대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습니다.

고생해주신 강은미 전 비대위원장님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심상정, 이정미, 조준호 전 대표님 너무 고맙습니다. 장혜영, 이은주, 배진교, 류호정 의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대표님 네 분 앉아계십니다. 송치용, 김응호, 박인숙, 배복주 부대표님, 참 힘든 시기에 마음 고생 엄청 많이 하셨을 겁니다.

정재민 위원장님, 황순식 위원장님, 문영미 위원장님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힘든시기에 온갖 당무 총괄하며 애써오신 권태훈 총장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함께 정의당을 개척해 나갈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 고생길 함께 가십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 당 대표 여영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의 정의는 LH 사태로 인해 땅으로 꺼졌습니다.

LH 땅 투기 사태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공직자들의 기강문란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대실패의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국토위 소위원장을 맡은 집권여당의 의원은 LH투기에 대한 소급처벌은 안 된다며 추징과 몰수조항을 법안에서 빼버렸습니다. 패가망신 수준의 처벌을 하겠다더니 투기꾼들은 대대손손 부정의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는 가덕 신공항법 졸속 처리로 허공에 흩날렸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문재인정부의 4대강 사업입니다. 역대 정권들에서 수 차례 그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산 3개를 바다에 집어넣고, 예비타당성을 면제하면서까지 추진하는 이유는 당면한 선거가 아니고서는 납득 하기 어렵습니다. 후대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국책사업을 눈앞의 선거승리와 맞바꾼 정치공항, 매표공항은 두고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부메랑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는 ‘누구나 다를 권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배제와 차별이 안타까운 목숨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故 김기홍 활동가와 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은 차별에 의한 국가와 사회의 타살입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아시안 증오범죄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 국가와 사회의 차별과 배제로 인한 성소수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대통령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 누구도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배제받지 않고, 죽지 않도록 차별금지법 반드시 제정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는 보통 사람들의 희생으로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위기 가운데 우리는 자영업자와 필수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빚지고 있습니다. 국회에 제출된 코로나손실보상법은 몇 달째 제자리걸음입니다. ‘방역성과’는 정부와 여당이 챙기고 ‘방역희생’은 무고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투기이익도 몰수할 수 없고,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희생도 보상할 수 없다면 도대체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입니까?

돌봄 종사자, 택배배달 노동자, 환경미화원, 이들이 합당한 처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약속은 어디 가고 허공에 공수표로 날렸습니다. 돌봄 종사자들은 코로나 산재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고,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로 인한 죽음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이상 일방적인 피해와 희생은 안 됩니다. 이제 그 희생의 대가를 누렸던 사람들이 희생할 차례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세우기 위한 기득권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의는 더이상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닌 기득권의 문제입니다.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 머뭇거리고, 제주도민들을 배신하며 제2공항에 열 올리는 국민의 힘은 구기득권 입니다. 촛불 민심에서 멀어져 개혁을 등지고 기득권 유지에 전전긍긍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신기득권입니다. 

이제 기득권이 판치는 시대를 끝내겠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다수의 보통사람들을 패배자로 만드는 세상의 모든 기득권 카르텔과 격렬한 전쟁 치르겠습니다. 불평등과 차별에 배제되고 억눌렸던 모든 시민들의 손을 잡고 반기득권 정치동맹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정의당과 당원들이 가고자 하는 길입니다. 

대한민국 대개조의 비전을 세우겠습니다.

자본과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않고, 전문기술직 일자리와 단순 서비스형 일자리로 급격히 양극화되고 있는 구조를 바꿀 대안이 필요합니다. 국가가 최후의 고용자가 돼 일을 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생활임금 수준의 일자리를 지속 보장하는 <국가일자리보장제>를  대안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기후위기는 공동체의 미래에 가장 큰 위협입니다. 탈탄소 사회를 향한 과감한 에너지 전환과 산업전환, 농업과 식량의 안보를 추진할 것입니다.

소득불평등을 완화하고 구조적인 일자리 감소에 대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미래의 소득보장체제인 <기본소득제> 정책을 수용하고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세습자본주의로 퇴행하는 토지, 주택문제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대안을 세우겠습니다.  <제2의 토지공개념 3법>을 추진하겠습니다. 

새로운 국가비전, 사회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증세와 강력한 국가재정혁신을 추진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은 뒷전인 채 그 어떤 이론적, 실증적 근거도 없이 지표상의 건전성 관리에 집착하는 관료적 균형 재정론의 허상을 과감하게 깨겠습니다. 

부동산공화국 해체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정의당의 당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농지를 방문해 나무를 세고, 등기를 떼어 보며 부동산 투기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부동산 투기에 눈물짓고 개발에 신음하는 다수의 국민들과 함께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체 범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공직자 투기 및 부패방지 5법이 온전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편 가르기에 몰두하는 정치를 극복하고 민생정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기득권 양당은 정치개혁을 외면하고 편 가르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여당을 비판하면 야당2중대, 야당을 비판하면 여당 2중대라고 합니다. 기득권 양당이 만든 악의적 프레임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은 소수 정당의 도전을 철저하게 짓밟았습니다. 가장 위협적인 정의당을 ‘욕심론’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었습니다. 늘 기득권에 저항한 노동자, 여성, 청년의 정당한 요구는 ‘과도한 욕심’으로 매도되었습니다. 이제 정의당은 권력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을 것입니다. 못다 이룬 정치개혁을 완성할 것입니다. 

재·보궐선거에서 거대 기득권 양당 모두를 심판합시다. 

4.7 재보궐 선거는 비전경쟁이 실종된 토건경쟁, 네거티브 경쟁으로 변질됐습니다. 정의당은 거대양당을 거부하고 기득권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모아내겠습니다. 한국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정치의 새판 짜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불평등과 기후위기, 차별에 맞서는 다수의 국민들과 손잡고 반기득권 정치동맹, 반기득권 정치선언을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사랑받고, 당원에게 자부심이 되는 정의당을 만들겠습니다. 

정의당은 우직하고 성실하게 대한민국의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여섯 명의 국회의원, 서른다섯 명의 공직자를 비롯한 당의 모든 정치역량을 강고한 원팀으로 모아내겠습니다. 불평등과 차별에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의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정의당의 존재 자체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더 정진하겠습니다. 지난겨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현수막을 걸고, 피켓을 들면서 온 힘을 모았던 당원들에게는 다시 자랑스러운 정의당이 되도록 죽을 각오로 뛰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주어진 소명 사즉생의 각오로 헌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청년정의당의 초대 대표가 되었습니다. 책임의 무게와 설레는 가능성을 깊숙이 느끼고 있습니다. 

당이 위기일수록 움츠려 드는 것이 아니라, 몸을 활짝 펴고 당의 확장과 도약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 위기를 뛰어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이 다시 힘차게 뛰는 과정에서 청년정의당이라는 도전 역시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년정의당을 토대로 성장할 진보정치 3세대가 이제 곧 우리당을 함께 이끌고 또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고 변희수 하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취임 전에는 원래라면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죽음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조국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고인을 지켜주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대한민국은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데 무수하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청년 여성 세 명 중 한 명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 가혹한 현실입니다. 이 세상을 사랑해서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사람들과 하루하루 노력해서 더 나은 미래를 살고 싶었던 청년들이 더이상 살지 못하겠다 느끼는 나라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제 노력으로는 불평등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청년이 없습니다. 내 삶의 가능성이 사실 날 때부터 칸막이가 쳐져 있었다는 배신감과,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 경쟁하느라 아주 사소한 것들에 목숨 걸면서 비참함을 느낍니다. 노력만 한다면 더 잘 살 수 있고, 일자리도 집도 모아둔 돈도 없는 건 내 책임이다라는 말은 이미 폭로된 지 오래된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는 청년들에게 해왔던 거짓말을 들켰습니다. 하지만 기성 정치는 왜 이렇게 태연합니까? 청년일자리 몇 개 만드는 걸로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조금씩만 손보면 해결될 것처럼, 코로나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처럼 말하는 건 기만입니다. 

청년들은 정치권력이 없습니다. 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사실 그렇습니다. 청년들이 마땅히 가졌어야 할 몫의 목소리와 권한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청년정의당이 되겠습니다. 세습자본주의에 도전하고 청년기초자산제 실현을 앞당기는 청년정의당이 되겠습니다. 기득권이 되어 약자의 정치를 잠식한 586식 민주주의를 종결시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현실에 분노하고 슬퍼하고 또  소리치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더 많은 청년들이 정치를 통해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서로 손을 잡는 청년정의당 만들겠습니다. 

저에게 청년정의당 초대 대표의 임무를 맡겨주신 당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청년정의당을 만들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애써주신 이정미 대표님, 심상정 대표님 감사드립니다. 맡겨주신 권한의 크기만큼 무한한 가능성으로 우리 당의 미래를 열어가고 이 당을 확장시키고 살찌우는데 기여하는 청년정의당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4일
정의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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