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정호진 수석대변인, 거대양당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어/5.18민주화운동 폄훼한 만평 해당 언론사 국민 납득할 조치 있어야
일시: 2021년 3월 22일 14:10
장소: 국회 소통관
■ 거대양당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어
LH 투기 사태와 관련해 국회의원 전수조사와 국정조사, 특검 등에 대해 내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3+3 협의체 회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엿새 전에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을 합의했지만 연일 특검의 범위와 대상 등을 두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공방만 벌이고 있습니다. 4.7 보궐선거 기간 내내 특검 공방만 하다 흐지부지 끝나는, 보궐선거용 시간 끌기로 보여집니다. 국민 분노 유발에 거대양당이 일조하고 있습니다.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국회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합니다. 특히 국회의원 전수조사는 국회가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고, 동시에 부동산 카르텔의 일원이라는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의 눈초리에 대해 과감히 들어낼 것은 들어내며 투기 근절을 위한 솔선수범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검 공방으로 국회의원 전수조사 등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할 의지가 있는지 이제 의구심마저 듭니다.
교섭단체 지위를 남용해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는 거대양당의 모습은 국민의 분노만 키울 뿐입니다. 특검으로 공방만 하다 배가 산으로 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특검 공방으로 시간 끌기를 하며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없던 일로 만든다면 이는 대국민 사기극과 다름없습니다. 조건을 제시하지 말고 즉각 국회의원 전수조사부터 실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 5.18민주화운동 폄훼한 만평 해당 언론사 국민 납득할 조치 있어야
얼마 전 대구 지역의 한 언론사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을 위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시민을 무참히 폭행하는 사진을 그대로 묘사하는 만평을 게재해 많은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처참합니다. 광주 정신을 짓밟고 광주 희생자들과 역사를 모욕하는 행위에 분노합니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아픔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광주 시민들의 고통에 대한 일말의 공감이라도 있었다면 어찌 이런 만평을 생각이나 할 수 있는지 개탄스럽습니다.
해당 언론사는 이전에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만평과 칼럼 등을 실으며 많은 대구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은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단순 실수로 여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40여 년 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단 한 발의 전진이라도 이루었다면 그것은 5.18광주가 있어 가능했던 것임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5.18항쟁에 대한 폄훼와 역사적 진실에 대한 호도가 절대로 용인되어서는 안됩니다.
언론은 힘이 셉니다. 권력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저널리즘은 그만큼의 책임과 역사의식을 갖고 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언론이 이것을 망각한 사회는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5.18항쟁 당시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이 신군부의 보도통제에 맞서 제출한 집단 사직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이 한 문장에 담긴 저널리즘의 책임과 무게를 잊지 말아주기를 당부하며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해당 언론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성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1년 3월 22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정 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