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조혜민 대변인, 포스코 노동자 폐섬유화 첫 산재 인정 관련, 포스코는 직업성 암 전수조사와 개선대책 조속히 마련해야
일시 : 2021년 3월 3일(수) 11:20
장소 : 국회 소통관
근로복지공단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동자의 특발성 폐섬유화증을 산업재해로 인정했습니다. 포스코 노동자의 특발성 폐섬유화증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첫 사례입니다.
다행스러운 한편 한탄스럽습니다. 포스코는 분진 노출 기준 미만이기에 안전하다고 말하며 질병과 작업환경 사이의 연관성을 외면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포스코가 해당 근거로 제시한 작업환경측정결과는 일부이자 엉터리였습니다. 현재에도 석탄분진이 상당정도 측정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포스코에게 묻습니다. 대체 무엇이 안전하다는 겁니까.
직업성 암을 갖더라도 산재라고 인식하지 못하게끔 한 열악한 상황도 문제입니다. 지난 10년간 포스코 노동자의 직업성 암 현황을 살펴볼 때, 3명만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포항제철소의 원·하청 노동자가 1만 7천여명 정도라는 것을 고려할 때, 굉장히 적은 숫자입니다.
이 결과는 포스코가 직업성 암 산재를 은폐하고 왜곡해왔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포스코 공정 대부분, 특히 코크스 공정에서 발암물질이 발생됩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조차 받지 않습니다.
내가 아파도 그 원인을 알 길이 없고 인정받기 어려운 것입니다. 대부분의 직업성 암은 발암물질에 노출된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후에 발생합니다. 그러다보니 직업성 암은 노동자가 퇴직한 뒤 발병하는 경향이 있고, 향후 발병하더라도 노동자 스스로가 자신의 과거 작업 환경과 연관이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포스코는 통렬히 반성부터 해야합니다. 사업장 직업성암 전수조사와 함께 개선대책을 조속히 실시해 책임을 다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정부 역시 포스코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보건진단 실시와 직업성암 대책에 적극 나서길 바랍니다.
2021년 3월 3일
정의당 대변인 조 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