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조혜민 대변인, 택배노동자 과로 관련, 한진택배는 뒷짐 그만지고 조속히 대책 실행해야 할 것
한진택배 소속 택배노동자가 지난 14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업무시간 중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서너 시간의 분류작업인 ‘까대기’를 마친 뒤 오전 11시가 돼서야 배송에 나설 수 있었던 택배노동자는 한 달 5500개, 하루에 270~280개 넘는 물량을 소화했습니다. 종일 내내 쉴틈없이 배송한다고 하더라도 2~3분에 하나씩 처리해야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런 일정으로 주 6일을 일했습니다.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겠다며 이제는 달라지겠다고 선언했던 한진택배는 대체 어디로 간 것입니까.
한진택배는 지난 10월, 심야배송을 중단하고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택배노동자가 ‘까대기’를 여전히 해야만 하고 과도한 배송업무를 떠맡는 등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앞에선 선언하고 뒤에선 뒷짐지고 있었던 것이 한진택배의 모습인 셈입니다. 택배노동자의 힘겨운 일상 앞에 기업으로서 어떠한 책임의식도 갖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한진택배는 구체적인 계획과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물류분류작업 인력을 별도로 고용하여 배송업무와 분리해 택배노동자가 분류업무를 떠맡는 구조를 개선해야 하며, 적정한 배송업무를 배정해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도록 조치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0년 12월 17일
정의당 대변인 조 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