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지선 후보, 여성 777인 지지선언 기자회견 발언
일시: 2013년 3월 21일 오전 11시
장소: 국회 정론관
밤새 뒤척였습니다. 전국에서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서, 차별받는 여러 문제로 땀 흘려 일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이 저한테 지지선언을 해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치를 이제부터 시작하게 됐는데요. 시작은 그렇습니다. 첫번째로 노회찬 대표의 삼성X파일 유죄판결로 인해서 우리 사회의 정의가 후퇴하는 것, 그래서 이 후퇴하는 정의를 바로세우는 것이 저의 과제였습니다.
두 번째 과제는 지역에서 저처럼 어려운 삶의 현장에서 땀흘리면서 정당한 대접을 못 받는 서민들의 또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까, 또는 대변할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크고, 당에서도 명예가 걸려있기 때문에 제가 나서는 것 자체가 상당히 두려웠습니다. 부인이라는 것 때문에 세습이다, 이런 얘기를 듣는 것도 겁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장담합니다. 제 삶이 전국에 계신 어려운 약자와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우리 활동가들, 그렇게 제가 살아온 삶의 현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당당하게 이번에 평가받을 수 있다면 저는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따뜻한 우리 여성과, 약자들, 노동자들의 마음을 믿습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사실 세습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노회찬씨가 저에게 물려준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부귀와 영화도 없고 권력도 없습니다. 지금 나가면 불리한 조건들을 물려줬을 뿐입니다. 계승할 게 있다면 삼성X파일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했던 그 의지, 재벌개혁과 사법개혁을 하려던 그 의지는 제가 계승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계승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전국의 여성 활동가 777명이 저에게 지지를 보낸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노동현장에서 40여년 전에 노동자로서 뜨겁게 자각하고 나의 현실과 그들의 현실을 같이 풀었던 것처럼, 또는 여성의 차별의 문제를 알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가 수많은 날을 고통받으면서, 외로워하면서 뜻을 모았던 그 첫마음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상계동 시장에서 만나는, 가난하게 사는 노점상의 할머니들, 독거노인들, 생계를 혼자 걺어지고 가시는 한 부모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그래서 가난하고 소외당한 약자를 위해서 더 많이 활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정치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생활정치를 정치에 많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마음 잃지 않겠습니다. 전국의 여러 활동가들이 보내는 지지와 성원 감사합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반드시 저는 첫 마음 같이 깨끗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선거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이제는 희망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저를 지지하는 마음을 안아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그런 마음들과 여러 활동가들의 자존심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그래서 여성과 가난한 약자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여는데 제가 하나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2013년 3월 21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