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경북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청년노동자 사망을 애도합니다
어제 한 20대 청년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북의 쿠팡물류센터에서 1년 넘게 일용직 노동자로 근무해왔던 고인은 노동 강도가 가장 높았던 ‘야간 택배 물류 작업’을 했습니다. 최근까지 고인은 작업량이 너무 많아 인력을 충원해주거나 근무 장소를 변경해달라고 사측에 요청해왔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쿠팡은 고인의 죽음이 과로사임을 인정하고 산업재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지방고용노동청 등 당국의 적극적인 감독과 대처를 요구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쿠팡을 비롯한 일부 플랫폼 기업들은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주문과 매출의 폭증은 막상 노동자들의 과로를 낳았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고인이 일터에서 한 번에 옮겨야 하는 물건의 무게가 1톤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노동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한다면, ‘로켓배송’은 중단돼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음에도, 야간에 이루어지는 분류·포장작업이 당연시되는 택배노동 실태는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올해 쿠팡에서 사망한 택배노동자가 알려진 것만 해도 이제 4명에 이릅니다.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쿠팡의 책임을 엄정히 밝혀야 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노동자 죽음을 방조하는 기업들에 대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는 정부의 잘못에 따른 결과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지난 추석연휴 택배분류인력으로 1만 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조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 실제로 투입된 분류 인력은 4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1년이 넘도록 근속했지만 일용직이었던 27세 고 장덕준 씨의 과로사는 이 시대 불안정 노동자들의 현실이자, 청년 노동의 현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플랫폼 업계 종사 노동자의 노동시간 감축을 위한 시장구조 개선 및 산재보험 보장을 포함하여 노동권 보호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2020년 10월 16일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강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