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정의당 창당 8주년 기념식 전직 대표단 축사
일시: 2020년 10월 21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본관 223호
■심상정 전 대표
우리 정의당의 여덟 번째 생일을 사랑하는 당원들과 함께 자축합니다. 그리고 우리 정의당을 늘 성원하고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상정 다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 김종철 대표님과 지도부, 국회의원단들이 보란 듯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신임 김종철 대표님, 동분서주하면서 정쟁에 치우쳐 있는 정치를 정책 중심의 정치로 힘껏 끌어당기고 있는 모습에 많은 격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 여섯 명 정의당 국회의원들, 국감 잘하고 있죠. 이번 국감에서 그린뉴딜을 정치의 중심으로 옮겨오고 삼성공화국의 실체를 다시 한 번 밝히며, 불평등 사회 속에서 우리 노동현실을 고발하고,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재난의 시대에 기후 위기의 경고등을 켜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우리 정의당이 주도하고 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20년 진보정치, 정의당 8년의 간난신고의 시간을 거쳐온 그런 정의당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우리 의원단의 1인 시위는 내일로 한 달을 맞습니다. 10만 명의 국민들께서 21대 1호 법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정의당은 힘이 있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김종철 지도부가 우리 정의당이 앞으로 더 아래로, 더 깊이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더 큰 힘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창당 기념일에 많은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20년간 진보정치의 험준고령을 함께 해 왔던 그런 동지들 한 분 한 분이 떠오르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늘 서러운 이름, 그리운 이름, 우리 노회찬 대표님이 또 이 자리에 서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방법은 우리가 출발할 때의 정신을 잊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국회의원 되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면 우리 김종철 대표에게도 더 쉬운 길이 있었을 겁니다. 또 의석 몇 석 더 얻는 것만이 목표였다면 정의당도 다른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바쳐 진보정당의 길을 개쳑하고 있는 이유는 진보정당이 대한민국 최초의 집권정당이 돼서 우리가 원하는, 그토록 바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수많은 좌절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길은 끝내 시민들의 더 좋은 삶을 약속하는 그런 사회로 이어질 거라는 굳건한 믿음을 함께 확인하는 그런 생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전 대표
제가 여기 반년만에 왔는데 6년 만에 오는 것처럼 낯선 느낌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 반갑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어젯밤에 노회찬 대표님과 함께 당을 이끄셨던 1기 대표이신 조준호 전 대표님 모친상이 있어서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꼭 함께 오고 싶었는데 대신 축하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저한테 부탁을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 창당 8주기가 가까워져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제가 당 대표 때 비서실장이었던 이병길 실장이 “대표님 이 사진 좀 보세요” 하고 딱 보여줬는데, 그게 창준위 활동할 때 그 당시 마포에 있는 사무실에서 준비를 함께했던 분들과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그때 보면 심상정 대표님도 앳되고 노회찬 대표님도 청년이고, 아무튼 정말 우리가 이렇게 젊고 팔팔한 기운을 가지고 당을 만들 때가 있었구나. 그런데 어느덧 보니까 제 나이도, 함께 했던 사람들의 나이도 앞자리 수가 다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도, 정의당의 마음도 다 청년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강산이 변하려면 한 2년이 남았는데, 그 2년을 오롯이 책임지는 지도부가 김종철 지도부입니다. 거기에다 커다란 선거도 세 개나 가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거꾸로 생각해봤습니다. 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할까? 그 10년을 견뎌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8년도 못지않았지만 앞으로 2년이라고 하는 9부 능선을 넘는 그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낸다면 대한민국이, 정말 세상이 제대로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의당이 꼭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요즘 제가 3년 전의 광화문 광장을 많이 떠올립니다. 그때 제가 굉장히 아름답게 간직한 것은, 거기에 있는 수만 개의 촛불보다 연단 위에 올라섰던 많은 사람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0대 청소노동자들, 10대 청소년, 아이 키우는 엄마, 그리고 자영업자들, 그 사람들이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그리고 권력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직도 기득권 세력들 간의 권력 투쟁 속에 그 때 그 연단 위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린 듯한 대한민국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그 목소리들을 다시 다 국회로 불러오고, 또 지금 우리 국회의원들이 하시는 것만큼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낸다면, 10년 강산을 바꿀 수 있는 정의당이 꼭 되리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파이팅!
■김세균 전 공동대표
마침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 이 시기에 창당 8주년 행사 축사를 하려니까 상당히 감개무량합니다. 국회에 정말 오랜만에 오는데 처음 정신없이 오다가 의원회관을 가서 한참 헤매다 좀 늦을 뻔했습니다.
한국진보정당을 역사적으로 크게 한 번 생각해본다면 민주노동당이 한국 진보운동을 주도하던 시기가 1기였다면 그 다음 정의당이 2012년 창당 이후에 한국 진보운동을 명실상부하게 이끌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1기, 민주노동당이 주도하는 진보운동이 최종적으로 파산이 났는데, 그 파산이 객관적으로 조건이 나빠서, 정권의 탄압이라든지, 이런 객관적인 조건이 나빠서 파산당한 것이 아니고 결국 내부 문제에 봉착해서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산했고, 그 폐허 위에서, 진보정당이 과연 한국 땅에서 버텨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절대절명한 시기에서 정의당이 생겨나서 진보정당운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김종철 대표 체제가 출범했는데 정의당 중심의 진보정당운동의 또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합니다. 앞선 분들의 많은 헌신과 노력이 있었지만 이제부터 보다 진보정당으로의 색깔을 분명히 해서 나아가고 그 다음 심상정 의원과 같은 걸출한 정치인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많은 당원들이 힘을 모아 협력하고 나아가는 데서 자기의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협력과 연대, 집단적 지성의 결집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로켓이 우주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로켓 본체가 좋다 하더라도 안에 있는 추진력, 힘이 좋아야죠. 높은 힘이 솟아오를 때, 쏘아 올리는 힘은 역시 당원 모든 분들의 합심 된 노력과 실천이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대가 분명히 열리리라 생각하면서,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같이 나아갑시다.
2020년 10월 21일
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