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는다.
치기어린 열정으로 아무곳에나 마구 쏘아올리는 화살!
그것은 젊음의 상징이고, 어찌보면 특권이기에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화살이 담을 넘어가 남의 집 장독을 깼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댓가를 치뤄야 한다. 주인에게 찾아가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러면서 삶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배움이 없으셨지만 늘 내 손을 이끌고 달려가 눈물로 용서를 비셨고, 비용을 지불하셨다.
화살을 마음대로 쏘는 건 괜찮지만 사람을 향하면 안되고 남에게 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 뒤엔 항상 모진 회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삼일 째 잠이 오질 않는다.
노무현을 보낼 때 그랬고, 노회찬을 보낼 때 그랬다.
늘 꿈꿨지만 감히 살아낼 수 없었던 그 치열한 삶을 대신 살아 주신 그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너무 고마워서
희망이라곤 없을 것 같던 이 땅에, 시민들과 손잡고 역경의 언덕을 넘어 찬란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만들어 왔던
대한민국에 다시 없을 사람들 ... ...
그런데 이 번엔 매스컴에서 그 분의 삶의 궤적과 그 고단했을 인생의 항로, 불의와 싸웠던 찬란했던 순간들을 조명하는 기사나 프로그램조차 보기 힘들다.
그 귀한 사람이 파렴치한 사람이 되고, 속물로 취급되어서 갈기갈기 찢기고, 시궁창에 내동댕이 쳐지고 있다.
늘 스포트라이틑 받는 화려한 곳에 서 있었지만 정작 죽은 뒤에 7억원이라는 빚 밖에 남긴 것이 없는 불쌍한 사람!! 박원순 시장님!!
가진 돈 줘다 기부하고 10년 시민들과 빛나는 서울을 만들어 왔는데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르는 것까지 쉽게 허락받지 못한 불쌍한 사람.
왜 세금을 그런데 쓰냐는 비야냥을 듣는 불쌍한 사람
소위 역사 인실을 가지고 있다는 진보계열이라 불리는 당의 국회의원마저
아무 일 없는 듯 조문을 갈 수는 없다고 귀에 담기도 싫은 무근본 무개념의 인간이하의 말을 지껄여 대고 있고
그 당의 대표는 피해호소인의 2차 가해와 고인의 애도가 병립할 수 있다며 개드립을 친다. 그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다. 아가리에서 나오는 말이다.
애도는 했냐, 장례식장만 다녀오면 애도냐
다시 없을 그 분이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깝다..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고 눈물이 줄줄 흐른다.
나도 직장에서 숫한 여성차별과 성추행, 성희롱 장면을 목격했고, 그 때마다 인간에 대한 실망감을 느낀적이 많다.
그 분이 왜 그랬을까? 그래야만 했을까?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도 인간이였구나 생각하면 허탈하고 가슴이 아프다.
모든 게 사실이라면 피해를 호소하는 분은 아마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돌아가신 그 분에 대한 원망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기자회견과 피해호소인의 글을 보면서 뭔가 이 건 아니다 라는 생각도 든다.
글자의 행간에서 품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쌔한 느낌 .... ...
이 모든 것이 아직은 정리되지 않아 혼란스럽기만 한다.
오늘도 쉽게 잠을 들 수 없을 것 같다.
제발 정의당아!!! 아무리 당의 세력확장이 중요해도 인간답게 하자!!
치기어린 열정의 국회의원들아!! 눈에 힘 좀 빼자 부끄러움을 모르면 괴물이 된다.
그리고 정의당 당원과 어르신들이여!! 한 번 쓰고 버릴 것이 아니라면 회초리를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