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지금까지 버텨온 내 삶에 가치가 무너졌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목청을 돋으며 싸우기도 하고, 또 어떻게 설득해 보고자 달래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 탓에 많이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저에게는 뜨거운 열정이 있었습니다.
내 삶에 철학이자 내 삶에 가치라고 생각했기에 부담으로 느낀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미흡한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해온 지난 12년에 시간을 이제는 내려놓겠습니다.
진보든 보수든 이념을 떠나 고작 이런 정치하려 한다면, 이제는 한줌 미련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사회는 결국 박시장 같은 분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이 아니었을수도 있습니다.
피해자 보호하고 응원하지 말란 말이 아닙니다.
당연히 약자가 보호받고, 지켜지는 세상이 되어야하죠.
헌데, 고인의 그 동안의 고단했던 삶의 산물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주는데, 토양이 되었다는 사실도 존중해야죠.
2가지 가치를 모두 담는 큰 그릇이 되길 기원하며, 지금껏 한결같이 응원하고 함께 싸워온 시간이 이제는 모두 부질없었다 생각되니 참 허망하네요.
저는 정의당을 내려놓지만, 부디 정의당은 지금이라도 큰그릇이 무엇인지 초심에서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약자. 강자. 권력자. 소시민. 젠더. 페미. 고작 이런 프레임 갇혀 있지말고, 큰 그릇이 되기 위해 뜨거운 불길을 참아내시길 바랍니다.
노회찬 의원도 울고 있을거라 생각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제발 세상 반쪽도 다 보지 못한 어리디 어린 비례 1,2번 입 좀 다물게 하십시요. 당신들이 진정으로 정치선배라면...